장기 설 연휴 따른 조업일수 감소 영향
일평균 수출 25억 달러…역대 1월 중 두번째
8대 주요 수출 대상지역 모두 감소
무역적자 19억달러…20개월만에 적자 기록
1월 수출이 16개월만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 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 수 감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일평균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증가하면서 역대 1월 중 두번째로 높은 수준의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5년 1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1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0.3% 감소한 491억2000만 달러였다.
산업부는 장기 설 연휴(1월 25~30일)에 따라 조업일수(20일)가 지난해 1월(24일) 대비 4일 감소하면서 수출이 일시적으로 둔화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업일수 영향을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7.7% 증가한 24억6000만 달러로 지난 2022년(25.2억 달러)에 이어 역대 1월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하였다.
품목별로 보면 1월에는 15대 주력 수출품목 중 반도체·컴퓨터SSD 등 IT 분야 2개 품목 수출이 증가했다.
우리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은 101억 달러(+8.1%)로 역대 1월 중 2위 실적(1위 : 2022년 108억 달러)을 기록했다. 15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와 9개월 연속 수출 100억 달러 이상의 흐름을 이어갔다. 컴퓨터SSD 수출도 두 자릿수(+14.8%) 증가한 8억 달러로 13개월 연속 늘었다.
한편 1월에는 조업일수 감소 영향으로 대다수 품목의 수출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하지만 일평균 수출은 자동차·부품, 일반기계, 석유제품, 가전 등을 제외한 10개 품목이 증가했다.
특히 자동차(50억 달러, -19.6%)·차부품(16억 달러, -17.2%) 수출은 완성차와 부품 업계가 1월 31일에도 추가적인 휴무를 시행하면서 타 품목대비 조업일수 감소 영향을 크게 받았다. 다만 자동차 수출은 1월 중 역대 2위 실적을 기록했다.
석유제품 수출은 국제제품가격이 지난해 1월 대비 하락한 가운데 작년 12월 말 주요 업체의 생산시설 화재로 수출물량 생산에도 일부 차질이 발생하면서 크게 감소(34억 달러, -29.8%)했다.
지역별로는 1월에는 9대 주요시장 전체에서 수출이 감소했다. 대(對)중국 수출은 춘절 연휴(1월 28일~2월 4일) 영향으로 -14.1% 감소한 92억 달러를 기록했다.
대미국 수출도 주요 수출품목인 자동차·일반기계 수출이 감소하면서 전체적으로 9.4% 감소한 93억 달러였다.
3대 수출시장인 대아세안 수출은 소폭 감소(86억 달러, -2.1%)했지만 대아세안 수출의 50% 이상을 담당하는 대베트남 수출(44억 달러, +4.0%)은 반도체 수출 호조세에 힘입어 13개월 연속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한편 주요시장으로의 일평균 수출은 중동을 제외한 8개 지역에서 플러스를 기록했다.
1월 수입은 6.4% 감소한 510억 달러를 기록했다. 에너지 수입은 14.0% 즐어든 113억6000만 달러로 원유(-5.5%), 가스(-20.0%), 석탄(-35.0%) 수입 모두 감소했다.
다만 반도체 등 원·부자재가 포함된 에너지 외 수입은 설 연휴 영향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으면서 3.9% 줄어든 396억 달러를 기록했다.
1월 무역수지는 수출(-10.3%) 대비 수입(-6.4%)이 낮은 감소세를 보이면서 18억9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23년 6월 이후 20개월 만이다.
산업부는 1월에는 장기 설 연휴로 인해 조업일수가 작년 1월에 비해 크게 감소하면서 수출이 일시적으로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조업일수 영향을 고려한 일평균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7.7% 증가했고 대다수 품목과 시장에서도 플러스 성장을 기록한 만큼 우리 수출 모멘텀은 여전히 살아있다고 평가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올해 주요 업종의 글로벌 공급과잉 심화, 메모리 가격 하락세 등 최근 우리 수출을 둘러싼 여건이 녹록지 않은 만큼 2월 중 '수출전략회의'를 개최하고 금융·물류·인증·마케팅 등 수출 전 분야에 걸친 즉각적이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모두 담은 '범정부 비상수출대책'을 발표해 수출의 우상향 모멘텀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