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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SK·카카오·크래프톤, 오후 삼성...올트먼 韓서 ‘광폭행보’(종합)


입력 2025.02.04 14:27 수정 2025.02.04 15:10        민단비 기자 (sweetrain@dailian.co.kr)

AI 협력 구체적 내용 질의에

올트먼·경영진 모두 묵묵부답

카카오와 공동 서비스 개발 준비

올트먼·손정의·이재용 ‘3자 회동’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와 최태원 SK 회장이 4일 서울시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회동한 후 미팅 장소를 벗어나고 있다. ⓒ데일리안 민단비 기자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4일 오전에만 SK, 카카오, 크래프톤 등 다수 한국 대표 IT(정보기술) 기업 경영진들과 만나 AI 협력을 논의했다. 오후엔 이재용 회장 등 삼성전자 경영진들과 만날 예정이다.


올트먼이 이처럼 한국에 방문해 기업인들을 동시다발적으로 만나는 건 중국 딥시크 추격 속 미국의 AI 프로젝트 ‘스타게이트’ 함께 추진할 동맹을 서둘러 찾기 위해서라는 해석이 나온다. 스타게이트는 소프트뱅크와 오픈AI, 오라클이 함께 AI 합작사를 만들고 향후 4년간 5000억달러(약 729조원)를 투자해 미국 전역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다.


올트먼은 이날 오전 오픈AI의 비공개 개발자 행사 ‘빌더 랩(Builder Lab)’이 열린 더 플라자 호텔 서울에서 최태원 SK 회장과 만나 AI 협력을 논의했다. 면담에는 곽노선 SK하이닉스 사장, 김주선 SK하이닉스 AI인프라 사장,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이 동석했다.


미팅은 40분간 진행됐다.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포함한 반도체 분야와 AI 비서 서비스 협력 등을 폭넓게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트먼은 면담을 마치고 나오면서 미팅이 어땠는지 소감을 묻는 질문에 “원더풀”이라고 외쳤다.


올트먼은 곧바로 국내 게임사인 크래프톤의 김창한 대표와 만났다. 이후 카카오 AI 전략 발표 미디어 간담회에 참석해 정신아 카카오 대표와 함께 양사 협업 내용을 발표했다. 정 대표는 “오픈AI와 작년 9월부터 협업 논의를 구체화해 왔다”며 “현재 카카오의 5000만 사용자를 위한 공동 프로덕트 개발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올트먼은 한국기업 경영진들과 회동에 앞서 빌더랩에 참석해 한국 기업과의 로봇 사업 협력 의지를 밝혔다. 그는 “우리는 로봇 공학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올트먼 한국에 온 이유도 현지 기업들이 이 분야에 대한 관심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오픈AI는 최근 새로운 로봇팀 구성하고 관련 특허들을 출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시장 확대 방침을 분명히 하기도 했다. 빌더 랩에서 한국 시장 확대 방침을 묻는 참석자의 질문에 “물론이다”라고 답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이외에도 올트먼은 의료용 챗GPT 개발을 검토하고 있고, 딥시크 AI 모델에 대한 대응 전략을 수립 중이라고 밝혔다. 최근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저비용으로 고성능 AI 모델을 만들어내면서 오픈AI의 위기론이 제기되고 있다.


AI 데이터 정확성 문제에 대해선 “GPT2는 50%의 오류를 냈고, GPT3는 20%, GPT4는 2%로 줄어들었다”며 “o시리즈는 오류율이 1000분의 1 수준까지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 미디어 간담회 이후 삼성전자와 함께 AI 전용 단말기를 만들건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아직 아니다”라고 답했다. 앞서 올트먼은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AI 전용 단말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AI는 컴퓨터와의 접근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기 때문에 새로운 단말기가 필요하다"며 "음성(조작)이 핵심 열쇠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에는 삼성전자 서초사옥을 방문해 이재용 회장,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을 비롯한 삼성전자 경영진들과 만나 AI 협력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도 합류할 것으로 전해진다.


소프트뱅크는 스타게이트에 150억달러 이상을 투자하고, 오픈AI에 직접 150억~250억달러를 추가로 투자하는 등 총 400억달러 이상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손 회장과 올트먼은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만큼 이재용 회장에게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참여할 것으로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단비 기자 (sweetra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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