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물가 고환율 등 영향으로 전년 동기비 2.2%↑
석유류 물가 상승 기여도 0.27%p…높은 환율 영향
국내 정치 불안정성 지속 경우 환율 1500원 돌파 전망
올해 1월 소비자물가가 5개월 만에 고환율·고유가 등 영향으로 2%대로 재진입했다. 미국 신정부 출범 등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물가 상방 요인은 여전한 모습이다.
특히 우리나라 탄핵정국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경우 원・달러 환율은 1500원대까지 치솟을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했다.
물가 상승률 기여도를 보면 서비스 품목이 1.24%p로 가장 높았다. 서비스 품목에선 개인서비스가 1.09%p, 공공서비스 0.09%p 등으로 집계됐다. 서비스에 이어 공업제품이 0.73%p로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공업제품 중 석유류 기여도가 0.27%p, 가공식품 0.23%p로 파악됐다.
결국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개인서비스 등 서비스 품목과 석유류 등 공업제품 물가 상승이 큰 영향을 미친 것이다.
석유류 물가 상승은 ‘고환율’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고환율은 기름값 상승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원유 99%를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는 환율 변동에 더욱 민감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
통계청 관계자는 “고환율은 석유류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지난해 11월부터 오른 환율이 유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에도 환율이 상승한다면 가공식품, 외식, 기타 원자재 가격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국내 정치적 불안 상황, 미국 신정부 출범 등으로 원/달러 환율 전망이 밝지 않다는 점이다. 국내 정치적 불안 요인은 환율에 직격탄이다.
실제로 지난해 주요 국제 투자은행들은 원/달러 환율이 2024년 4분기 1340원, 2025년 1분기 1310원, 2분기 1300원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12월 비상계엄 여파 등으로 환율은 1400원을 치솟고, 최근까지 1450원을 등락하고 있다.
더욱이 향후 정치적 불안정성이 심화될 경우 환율은 1500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가 최근 발표한 환율 급등 시나리오별 경제적 임팩트 및 대응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정치·경제 상황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에서 등락하거나 1500원대로 치솟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우선 정치와 경제가 분리돼 정책 대응이 원활하게 정치적 불확실성이 조기 수습되면 대외환경 관리가 가능해지면서 하반기에 경제가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경우 원/달러 환율은 1400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예측했다.
정치권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에 대해서는 다소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현재 정치적 불확실성이 연중 지속된다면 원/달러 환율은 약 5.7% 상승 압력을 받게 되며 이러한 시나리오를 가정하면 환율은 1500원대로 치솟을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보고서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조금 수습되더라도 한미 금리 역전 지속과 트럼프 관세인상 예고로 연중 달러화 강세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