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가 '추경할테니까 야당이 도와달라' 해도 부족할 판인데…"

5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

"삭감 예산 복구 기회 활용해야…추경이 책임있는 자세 아니냐"

"국민의힘, 야당 골탕…산 위에 출몰하며 사람들 괴롭히는 산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추경을 망설일 때가 아니다"고 정부·여당을 또 채근했다.

이재명 대표는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온 국민이 아우성치고 민생이 정말 나빠지고 있는데 우리 정부는 아무리 과도정부라고 해도 지나치게 덤덤한 것 같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조건을 붙이고 여유 부릴 때가 아니다"며 "추경은 필요한 정도가 아니라 즉각 추진해야 할 만큼 긴급하다"고 했다.

이어 "실무협의 보고를 들어보면 추경을 하는데 뭘 자꾸 (조건을) 붙인다고 한다"며 "정부가 '우리 추경할테니까 야당이 도와주십시오'라고 해도 부족할 판에, 야당이 하자고 하는데 무슨 정부가 조건을 붙이느냐"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모두가 추경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며 "추경을 통해서 즉각 얼어붙은 소비를 살려야 한다고 모두 말하고 있으니 신속하게 준비해달라"고 재차 요구했다.

이렇듯 정부를 채근한 이 대표는 공격의 방향을 돌려 "국민의힘도 이해하기 어렵다"며 "민생예산을 삭감했다고 민주당을 비난하면서, '민생예산을 삭감할땐 언제고 민생예산 추경을 하자고 하느냐' 이런 소리를 하는 모양"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만약 민주당이 민생예산을 삭감했다면 그걸 복구할 기회로 활용해 빨리 추경을 해야 할 것이 아니냐. 그게 책임 있는 여당의 자세"라고도 주장했다.

아울러 "지금 여당의 행태가 이해하기 어렵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게 도대체 여당이냐"라며 "지금 국민의힘을 보면 이건 도저히 여당은 아니고 야당의 발목을 잡고 뒤통수를 치고 나라살림에는 관심이 없고, 어떻게 하면 야당을 골탕 먹일까 하는 것 같다. 이게 도저히 여당은 아니고 생각하다 못해 산당이다. 산당"이라고도 했다.

'산당'이라는 네이밍 근거에 대해 이 대표는 "원래 여(與)당이라는 건 옛날 중국에서 궐 안에서 나라살림을 책임지는 집단을 여당이라고 했고, 야(野)당은 둘밖에서 들판에서 국정을 잘하라고 견제하는 세력을 들야자를 썼다"면서 "(국민의힘은 궐도 들판도 아닌) 산 위에서 가끔씩 출몰하면서 세상 사람들을 괴롭히는 산당"이라고 재차 규정했다. 그러면서 "별로 안 웃기나"라고 묻는 등 주위 반응을 살폈다.

이외에도 이 대표는 국민의힘을 향해 "우리가 통상특위를 만들어 국제적으로 심각한 국제통상 문제를 대응하자고 제안했더니 반대를 했다"며 "나라살림이 이렇게 무책임해서 되느냐. 그래서 산당이라고 하지 않나"라고 계속해 맹폭을 가했다.

이 대표는 "다시 말한다. 국제통상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국회 차원에서 통상특위를 구성하자는 제안을 드린다"며 "대한민국 경제를 위해 편가르지 말고 특정 집단의 이익을 따지지 말고 일을 해야 한다. 그게 공인의 자세이고 공당의 최소한의 자세"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