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압박에 中 자국통화 절화 여부 관심
“원화 환율도 연동...1500원 돌파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중 관세 전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위안화 환율 움직임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발 관세 압박에 대한 우려는 우리 수출이나 성장률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에 주목하는 분위기지만 상대적으로 환율에 대한 언급은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면서 “트럼프발 관세 압박 국면에서 우선적으로 우려하고 고민해야 할 부담은 환율”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발 관세 압박이 실체적으로 작용하며 환율을 결정하는 주된 동인이 교체되기 시작했고 이에 따라 환율 수준이 지금 시장에서 보는 수준보다 훨씬 큰 폭으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다. 관세 부담 이전에 수출 기업들에 환율이 부담을 지우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정 연구원은 “관세와 환율은 동전의 양면처럼 얽혀 기축통화국인 미국의 관세 압박과 무역갈등은 결국 미 달러화의 강세로 연결되고 상대국 통화의 절하로 이어진다”면서 “특히 주목해 볼 필요가 있는 곳은 중국으로 트럼프발 관세 압박의 가장 주된 상대가 중국이며 두 나라 사이의 무역 갈등이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 한국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 원화 환율과 중국 위안화 환율은 매우 밀접하게 움직인다”면서 “중국에 대한 미국 관세 압박이 본격화되고 이 압박을 중국이 자국 통화 절하를 통해 완화하는 쪽으로 움직이면 우리나라 원화 환율도 이에 연동돼 추가 절하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이 경우 원·달러 환율은 정부의 환율 안정 노력이 있겠지만 1달러당 1500원 선으로 올라설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정 연구원은 “중국이 관세 부담을 위안화 절하를 통해 완화하는 부분은 아직 크게 부각되지 않고 있다”면서 “이런 대응이 실제 이뤄지고 환율도 1500원 선을 넘어서며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경우 경기 악화가 예상보다 훨씬 크게 나타날 수도 있어 관세에 대한 뉴스만큼 위안화 환율 움직임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