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무력, 흥정물 아닌 불변의 실전용"…비핵화 협상 거부

조선중앙통신 논평서 주장…노동신문에도 게재 돼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비핵화 제안' 사실상 거절한 것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연합뉴스

북한은 8일 자신들이 구축한 핵무력이 "불변의 실전용"이라고 강조하면서 비핵화 협상에 응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거듭 피력했다.

북한 대외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논평에서 최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유럽연합(EU) 대변인이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할 수 없으며, 핵무기와 대량살상무기(WMD) 등을 폐기해야 한다는 입장을 낸 것에 대해 "구시대적 망발"이라고 일축했다. 해당 논평은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에도 게재됐다.

통신은 나토와 EU를 "미국에 충실한 반공화국 대결 집단"이라고 규정한 뒤 "망언들을 줴친 것은 세계의 '안전'과는 아무런 인연도 없으며 오직 있다면 우리 국가를 무장해제 시켜 저들의 불순한 정치군사적 목적을 순조롭게 이루어 보려는 대결 광신자들의 야망의 발로일 뿐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썼다.

이어 "현시점에서 더욱 명백한 것은 흉심을 추구하는 적대 세력들이 공화국의 핵무력 앞에서 매우 커다란 위구심과 불안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이라며 "한계를 모르고 비약하는 우리의 핵무력 강화 정책의 당위성이 더욱 부각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주장했다.

통신은 특히 "다시 한번 명백히 말해두지만 우리의 핵은 그 누구의 '인정'이나 받기 위한 '광고물'이 아니며 몇푼의 돈으로 맞바꿀 '흥정물'은 더욱 아니다"라며 "우리 국가의 핵무력은 나라의 자주권과 인민의 안전을 침해하고 지역의 평화를 위협하는 적대세력들의 그 어떤 침략 기도도 원점부터 신속하게 도려내기 위한 불변의 실전용"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나토와 EU를 향해 "지리적으로 너무나도 거리가 먼 조선반도에까지 머리를 기웃거리며 또 다른 평화파괴를 연출해보려고 발악하고 있다"며 "(유엔은) 주권국가의 정정당당한 자위적 조치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평하기 전에 과연 어떤 세력에 의해 지구의 곳곳에서 전란이 일어나고 있는가를 냉철하게 인정하고 자기의 목적과 사명에 충실하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지난 7일(현지 시각) "트럼프 행정부는 1기 때와 마찬가지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헌신하고 있다"며 2기 행정부에서도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추구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번 북한의 논평은 미국의 비핵화 협상 제안을 사실상 거부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