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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을 연주하는 배우 도경수 [D:인터뷰]


입력 2025.02.10 09:11 수정 2025.02.10 09:11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서유민 감독 연출

도경수가 '말할 수 없는 비밀'을 통해 극장가에 멜로의 향기를 피웠다. 멜로에 시간 여행이라는 판타지가 어우러진 이번 작품에서 도경수는 피아노 연주와 섬세한 감정선을 넘나들었다.


'말할 수 없는 비밀'은 많은 사람들이 인생영화로 꼽는 동명의 대만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도경수는 피아니스트 유준 역을 맡아 피아노를 공통점으로 정아(원진아 분)가 사랑을 키워나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컴퍼니수수

원작이 워낙 많은 사랑을 받은 탓에 부담감은 있었지만 작품 선정할 때 큰 고려 사안은 아니었다. 오히려 새로운 인물을 통해 경험할 수 있는 감정과 연기들에 대한 재미와 기대감이 컸다.


"평소에 멜로 연기를 해보고 싶었어요. 지금까지 마음에 상처를 입거나 판타지적인 인물들을 연기한 적이 많아서 일상적인, 자연스러운 감정을 표현해 보고 싶었는데 마침 이 작품이 그랬거든요."


극중 피아니스트 유준을 연기하기 위해 피아노 연습에도 매진해야 했다. 하지만 연습할 수 있는 기간은 3주로 길지 않았다. 그 안에 피아니스트처럼 완벽히 곡을 소화할 수 없다고 판단, 기본적인 연주와 피아니스트의 퍼포먼스나 싱크 등을 연습했다. 과거 주연작 '스윙키즈' 때 완벽하게 탭댄스를 소화했던 도경수였기에 도경수가 보여주는 피아노 퍼포먼스에 대한 기대도 컸다.


"'스윙키즈' 때는 6개월이라는 시간이 주어졌는데 이번에는 시간이 많지 않았어요. 그리고 유준처럼 연주한다는 건 연습한다고 가능할 것 같지도 않았고요. 칠 수 있는 구간은 열심히 연습하고 움직임을 따라 하는데 초점을 맞췄어요. 곡을 항상 듣고 카피하는 게 직업이다 보니 클래식 발자를 익히는 것도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어요. 피아노 대결할 때 반대쪽에서 연주하신 분이 제 피아노 선생님이셨고 한 분이 더 계셨어요. 두 분의 움직임을 촬영해서 최대한 그걸 많이 따라 했어요."


ⓒ컴퍼니수수

영화의 하이라이트 장면 중 하나는 앞서 언급했던 유준이 정아를 위한 악보를 얻기 위한 피아노 연주 대결이다. 최선을 다했지만, 배우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남기도 했다.


"원작과 다른 내용을 보여주고 싶어서 마주 보지 않고 등을 맞대고 치잖아요. 저는 눈을 보고 칠 줄 알았거든요. 등을 맞대고 있는데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또 피아노 연주하는 것도 보여줘야 했기 때문에 정신이 하나도 없었어요. 그저 감독님을 믿고 따라가는 수밖에 없더라고요."


멜로 장르는 감정의 흐름을 세밀하게 조절해야 하는 만큼 작은 표현 하나에도 신경을 써야 했다. 특히 판타지 요소가 가미된 이번 작품에서는 감정의 농도를 어떻게 조율할지 고민이 컸다.


"멜로 연기는 대본에 충실하려고 했어요. 영화가 판타지 로맨스 장르다 보니 현실적으로 말이 안 되는 설정도 있었어요. 특히 엔딩에서 과거로 가서 정아를 다시 마주하는 장면이 어려웠어요. 신기한 감정이 먼저 들어와야 할지, 사랑하는 감정이 먼저 나와야 할지 고민이 되더라고요. 또, 대사들도 현실에서 잘 쓰지 않는 표현이 많아서 어떻게 하면 자연스럽게 전달할 수 있을까 싶었죠. 예를 들면, '너를 위해 연주할게' 같은 대사는 책에서나 볼 법한 말이잖아요. 연주할 때 느껴지는 설렘, 행복, 두려움 같은 감정을 어떻게 하면 진짜처럼 보이게 할 수 있을까 여러 방식으로 연습하면서 조율해 갔어요."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들과의 시너지도 중요했다. 정아와 인희, 두 캐릭터와의 관계를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영화의 감정선이 달라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원진아 씨가 차분하고 조용한 캐릭터일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막상 연기를 시작해 보니 에너지가 넘치고 통통 튀는 매력이 있더라고요. 그런 모습을 보면서 유준이 점점 정아에게 끌리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그려졌어요. 신예은 씨는 굉장히 밝고 긍정적이더라고요. 영화 속에서 인희라는 캐릭터가 사랑을 방해하는 존재로 보일 수도 있지만, 신예은 씨 매력으로 관객들이 미워하지 않고 받아들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이번에는 판타지 멜로 연기를 해봤으니 다음에는 현실적인 로맨틱 코미디도 도전해 보고 싶다는 도경수다.


"'연애 빠진 로맨스'를 재미있게 봤어요. 정말 현실적인 연애 이야기가 흥미롭더라고요. 그 작품 속 손석구 선배님처럼 리얼한 감정선을 가진 멜로에 도전해 보고 싶습니다."


도경수는 솔로 앨범과 엑소 완전체 활동으로 가수로서의 계획도 밝혔다.


"지금 드라마 '조각도시' 촬영 중이고 솔로곡 수집은 다 끝났어요. 녹음도 했고요. 사실 지금까지는 100% 만들어져 있는 곡에 노래를 불렀다면 이번에는 멜로디, 콘셉트, 가사 모두 작곡가와 제가 상의해서 만들었어요. 이 과정이 너무 재미있더라고요. 그 동안 겪어보지 못했거든요. 엑소 완전체 활동도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건재해요. 올해는 아니지만 개인의 일정들을 고려해 준비하려고 해요. 기대하셔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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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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