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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누구를…' 린샤오쥔 밀어줬던 쑨룽 “더럽다. 더러워!” 원색적 비난 [하얼빈 동계AG]


입력 2025.02.10 22:06 수정 2025.02.11 06:45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쑨룽(맨 오른쪽). ⓒ 뉴시스

‘밀어주기’ 의혹에 휩싸인 쑨룽(중국)이 오히려 대한민국 대표팀을 향해 "더럽다"는 원색적 비난을 가했다.


중국 언론 시나스포츠는 10일 "쑨룽이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결승을 마친 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을 빠져나가며 '더럽다, 더러워'라고 고함을 질렀다"고 보도했다.


현지 매체들은 쑨룽의 '더러워' 발언이 한국 선수들의 반칙을 지적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전날 남자 계주 5000m 결선 레이스. 한국과 중국의 2파전 양상을 띤 레이스는 치열했다. 한국은 결승선 5바퀴 남겨놓고 중국에 추월을 허용했다. 마지막에는 ‘에이스’ 박지원이 나섰고, 2바퀴 남기고 중국의 마지막 주자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을 제치면서 선두로 올라섰다.


레이스에서 한국과 중국의 마지막 주자로 나선 박지원과 린샤오쥔이 선두 경쟁을 벌이다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린샤오쥔이 뒤따라오던 카자흐스탄 선수에게 걸려 미끄러져 한국이 2위, 중국은 4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심판진은 비디오 판독 끝에 박지원이 린샤오쥔의 주행을 막았다고 판정해 한국을 실격 처리했고, 중국은 동메달을 따냈다. 쑨룽은 한국 탓에 금메달을 놓친 것이라고 여기며 불만을 토로했다. 쑨룽은 중국 언론 시나스포츠를 통해 “한국 팀은 항상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국내 팬들은 “밀어주기 의혹에 휩싸인 선수가 저런 말을 할 수 있는 것인가. 누가 누구를 지적하나. 적반하장이다”라는 반응이다.


쑨룽은 남자 500m 결승에서 밀어주기 의혹을 낳았다.


결승선까지 한 바퀴 반 남겨놓고 직선 주로에서 린샤오쥔이 아웃코스로 추월하는 사이 박지원이 인코스를 파고들며 선두로 올라섰다. 린샤오쥔은 쑨룽만 제치고 박지원 뒤를 따랐다. 이후 문제가 될 만한 장면이 나왔다. 쑨룽이 자신의 앞에서 레이스를 펼치던 린샤오쥔 엉덩이를 오른손으로 민 순간이다. 쇼트트랙 계주에서나 볼 수 있는 장면이다.


쑨룽은 린샤오쥔을 밀자마자, 속도가 떨어지면서 뒤로 밀렸다. 힘을 받은 린샤오쥔은 추월에 성공해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금메달을 차지했다. 분명 규정 위반이 될 수 있는 행위인데 심판진은 별다른 조치 없이 린샤오쥔 금메달을 인정했다. 지켜보던 팬들은 “이게 계주냐”며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쑨룽은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선에서 박지원과 몸싸움을 벌이며 손으로 박지원의 얼굴을 건드리기도 했다. 이후 쑨룽은 홀로 넘어지면서 박지원이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쑨룽은 4위에 그쳤다. 하지만 쑨룽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어떠한 반칙도 하지 않았고, 깨끗하게 경기했다”며 자신이 한국 선수 반칙의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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