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어 "협의되지 않은 그룹명...공식 팀명 사용해 달라"
뉴진스 멤버 5인(민지, 하니, 다니엘, 혜린, 혜인)은 어도어와의 일방적 계약해지를 주장하며 엔제이지(NJZ)라는 새로운 이름을 선택했다. 어도어는 이에 대해 “협의하지 않은 그룹명”이라며 “적법한 계약에 기초한 '뉴진스(NewJeans)'라는 공식 팀명을 사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현재 어도어는 뉴진스 멤버 5인에 대해 전속 계약에 따른 매니지먼트사(기획사)의 지위에 있음을 인정받는 가처분과 함께 전속계약 유효 확인의 소를 제기했고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실제 전속계약서에 따르면 어도어와 뉴진스와의 계약 만료일은 2029년 7월 31일이다. 어도어의 입장은 이에 따른 당부다.
뉴진스 입장에선 ‘의무 불이행’ 등을 이유로 들어 일방적으로 계약이 종료됐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법적 판결이 나지 않은 상황이라 온전히 납득하긴 어렵다. 어도어가 제기한 ‘기획사 지위 보전과 광고 계약 체결 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심문 기일은 3월 7일, 전속 계약 유효 확인 소송의 첫 변론 기일은 4월 3일에 각각 진행된다.
이런 상황에서 뉴진스의 기행은 계속되고 있다. 이들은 비공식적으로 운영하던 채널과 프로필 로고도 새롭게 바꾸며 “에이전트(소속사)도 곧 생길 예정”이라고 밝혔고, 오는 3월 21~23일 홍콩에서 열리는 ‘컴플렉스콘 홍콩’에서 신곡 무대를 공개하는 등 독자적인 활동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다섯 멤버들은 새로운 이름을 공개했지만 뉴진스라는 기존의 활동명에 대해서도 소유권을 주장했다. 새 활동명 발표에 맞춰 CNN와 인터뷰를 진행한 이들은 “이전 이름을 당분간 사용하지는 못하겠지만 완전히 버린 것은 아니”라며 엔제이지는 뉴진스라는 이름을 사용할 수 없기에 발표한 임시적 조치일 뿐 다시 뉴진스라는 이름을 되찾겠다는 것이다.
업계에선 뉴진스가 이름을 둔 신경전에 결국 발이 묶일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한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뉴진스라는 상표권은 엄연히 어도어에 있다. 현재 멤버들이 새로운 이름을 공모했다고 하지만 뉴진스라는 그룹명을 연상케 하는 영어 ‘약자’의 형태를 취한 이름을 사용하면서 충분히 상표권 침해 이슈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는 리스크를 안고 있다고 볼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봤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 뉴진스의 전속계약 해지 여부가 가장 큰 쟁점이다. 아직 전속계약 해지와 관련해 법적 판결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기행에 가까운 활동에 나서는 것 자체가 업계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행위가 될 수 있다”면서 “사회가 그렇듯 엔터 산업 역시 계약에 의해 질서가 유지되어야 한다. 가수가 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할 수 있는 법은 어디에도 없다”고 꼬집었다.
이 같은 행위는 결국 뉴진스의 향후 활동에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도 발했다. 이 관계자는 “민지, 하니, 다니엘, 해린, 혜인 등 다섯 명의 멤버가 ‘뉴진스’라는 이름이 이들에게 ‘특별하다’고 말했던 것처럼 이름은 곧 이들의 정체성을 대변하는 대명사처럼 여겨진다. 이번 사태를 겪으며 이미 뉴진스라는 상품 가치가 예전만 못해진 건 사실”이라며 “계속된 기행으로 최악의 경우를 맞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