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여교사에게 살해된 김하늘(8)양의 아버지가 그룹 아이브 장원영의 조문 부탁과 관련해 잡음이 일자 "말 그대로 강요가 아니라 부탁이었다"고 입장을 밝혔다.
하늘양 아버지는 12일 빈소에 마련된 대전 서구 건양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기자들에게 "생전 하늘이가 좋아한 아이브 장원영 씨가 아이를 보러 와주길 부탁한 건, 말 그대로 강요가 아니라 부탁이었다"며 "아이에게 정말 좋아해 꼭 보고싶어 했던 원영 씨를 별이 된 지금이라고 보여주고 싶은 아빠의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 '강요 갑론을박 논란'이란 식의 함부로 쓴 기사들을 보니 정말 더 견디기 힘들다"고 한탄했다.
앞서 하늘양 아버지는 하늘 양이 아이브의 팬이었다는 사실을 밝히며 "하늘이 꿈은 장원영 그 자체였다. 바쁘시겠지만, 가능하다면 하늘이 보러 한번 와달라"고 말한 바 있다.
이 요청이 알려지자 아이브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는 빈소에 '가수 아이브.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근조 화환과 하늘 양이 생전 좋아했던 포토 카드를 보내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이후 장원영의 소셜미디어(SNS)에는 장원영에게 직접 조문을 해달라는 요청이 쇄도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무참히 희생당한 하늘이의 장례식에 꼭 가주세요" "아버님 인터뷰 내용에 하늘이가 가는 길에 따뜻한 인사 한마디 부탁드린다고 하네요. 간곡히 꼭 부탁드린다" "하늘이 마지막 가는 길을 위해 어떻게 안될까요" 등 댓글을 달았다.
그러자 장원영에게 조문을 강요할 일은 아니라는 의견도 나오기 시작했다. 이들은 "화환 보냈으면 됐지, 너무 바라는 거 같다" "왜 조문을 강요하냐" "장원영도 곤란하겠다" 등 반응을 보였다.
하늘양은 지난 10일 오후 교내에서 40대 여교사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목숨을 잃었다. 이 교사는 경찰 조사에서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을 생각으로, 맨 마지막에 나가는 아이에게 책을 준다고 말해 시청각실로 불러 범행했다"고 진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