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민주당은 '중도보수'" 李 발언에
진성준 "정의당에 물어보면 '민주당은
진보정당 아니다'라고 얘기할 것"
정동영은 '유럽 기준론' 제시하기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조기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의 정체성을 '중도보수'로 규정한 것과 관련, 정치권에서 갑론을박과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정의당에 물어보면 민주당은 진보정당이 아니라고 할 것"이라며 지원사격에 나섰고, 정동영 의원은 "유럽 기준으로 보면 중도보수"라고 거들었다.
진성준 의장은 19일 오전 SBS라디오 '정치쇼'에 출연해 "우리 정치 지형이 사실 보수에 너무 지나치게 치우쳐 있다"며 "민주당의 정치적인 이념 성향을 구태여 규정하자고 하면 중도보수적인 스탠스가 맞다"고 주장했다.
이는 이 대표의 '민주당 중도보수론'에 대한 지원사격에 나선 것이다. 이 대표는 전날 저녁 친야 성향 유튜브 채널 '새날TV'에 출연한 자리에서 "민주당이 중도보수 정권으로 오른쪽을 맡아야 한다. 우리는 진보가 아니다"라며 "우린(민주당은) 사실 중도보수 정도의 포지션을 가지고 있다. 원래 우리 자리에 있는 것"이라는 주장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 진 의장은 "진보당이나 정의당에 물어보면 민주당은 진보정당이 아니라고 얘기할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극우적인 성향까지 보이고 있기 때문에 (민주당은) 합리적인 보수까지 포괄하는 정치적 스탠스를 유지하게 돼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정동영 민주당 의원도 민주당이 중도보수 정당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유럽 기준론'을 꺼내들었다. 정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전격시사' 인터뷰에서 "유럽 기준으로 보면 민주당은 진보 정당이 아니다"면서 "중도 보수 정도의 정당"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의 '민주당 중도보수론'과 관련해서는 그 자신이 성남시장이던 시절의 언행과 배치된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이 대표는 지난 2016년 성남시장 재직 당시 페이스북에 '중도 프레임에 속지 말라… 이재명은 중도 코스프레 안한다'는 글을 게재한 적이 있다.
해당 글에서 이 대표는 "재벌기업 부패 기득권을 반쯤 편드는 게 중도보수표 얻는 중도 확장 전략이냐"며 "정치 편향 없이 이익에 민감한 중도층은 '실적과 증거로 유능함을 증명'한다면 진보를 선택하지, 부패하지만 유능하다는(실은 무능한) 보수를 선택할 리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