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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부터 도요타까지”…전기차 캐즘 극복 위한 LG엔솔의 ‘승부수’


입력 2025.02.19 15:24 수정 2025.02.19 15:24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토요타, GM 철수로 고객사 잃은 LG엔솔 美공장에 주문

ESS용 LFP 배터리 생산 확대, 북미 시장 대응 강화

LG에너지솔루션 미국 미시간 공장.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시장의 변동성과 캐즘(대중화 전 수요 정체기)을 극복하기 위해 리밸런싱과 다변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주요 협력 관계를 통해 배터리 수요처를 다양화하고, 전기차뿐만 아니라 ESS와 하이브리드차 배터리 생산 확대를 통해 사업 모델을 조정하고 있다.


18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본 토요타 자동차는 LG에너지솔루션이 미시간주 랜싱의 배터리 공장을 완전히 인수하면 기존 미시간 공장에서 구매하기로 했던 배터리 물량을 랜싱 공장으로 이전하기로 합의했다.


주문 규모는 총 15억 달러(약 2조1600억원)에 달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원래 GM과 함께 랜싱에 합작법인 얼티엄셀즈의 배터리 3공장을 건설하고 있었으며 여기서 생산하는 배터리를 GM에 공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GM이 전기차 수요 감소에 따라 전기차 생산 계획을 조정하면서 해당 공장 투자 지분을 LG에너지솔루션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LG에너지솔루션은 새로운 배터리 수요처를 확보해야 했고, 그 대안으로 생산 물량을 토요타에 공급하기로 한 것이다.


토요타가 LG에너지솔루션에서 구매하는 배터리는 전기차뿐만 아니라 하이브리드차에도 사용될 예정이다. 다만, 하이브리드차용 배터리는 전기차용 배터리보다 셀 사용량이 적어 수익성이 다소 낮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럼에도 이번 계약을 통해 LG에너지솔루션은 랜싱 공장의 가동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또한 올해 하반기부터 미국에서 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생산하기로 했다. 2026년부터 미국 정부가 중국산 ESS 배터리에 대한 수입 관세를 대폭 상향할 예정이어서, LG에너지솔루션의 현지 생산 확대는 전략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미시간 홀랜드 공장의 ESS 생산설비 투자를 위해 2조319억원 규모의 채무보증을 진행했다고 지난 18일 공시했다. 확보한 자금은 홀랜드 공장 내 증설 부지에 ESS용 LFP 배터리 생산 라인을 구축하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회사는 올해 상반기 내 가동 준비를 마친 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빠르게 성장하는 북미 ESS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LFP ESS의 에너지 밀도를 개선해 미국에서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며, 이에 더해 ESS 통합 시스템 설루션에 고도화된 에너지 관리 소프트웨어까지 탑재해 고객에게 더욱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는 전기차 시장 캐즘을 극복하기 위한 체계적인 리밸런싱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시장 변동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장‧단기 중점 추진 전략을 발표했다.


생산능력(CAPA) 확대는 보수적인 예측에 기반해 유연하게 조절하고 ESS 사업에서도 고용량 LFP 셀과 SI 역량을 기반으로 부가가치를 높여 나갈 예정이다. 생산시설 투자는 신증설 투자 속도를 조절하고 기존 생산 거점 활용도를 높여 전년 대비 20~30% 축소해 집행한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지난 3일 구성원들 대상 메시지에서 “올해 무척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겠지만, 회사는 투자 유연성을 높이고, 라인 전환 및 효율화 등을 통해 어려운 상황을 슬기롭게 대처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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