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기업 어닝 서프라이즈에 투자심리 개선
전문가 “美 관세 이슈 등 악재 상존…투자 주의”
2차전지 관련주의 주가가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업체들의 실적이 지난 4분기에 바닥을 지났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저가 매수세 유입과 낙폭과대 인식이 주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2차전지 업종이 올해 실적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점에는 동의하지만 현재 전기차 수요가 불확실해 매수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다며 섣부른 추격 매수는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KRX 2차전지 지수는 이번 주(지난 17~19일) 들어 146.81포인트(5.10%) 상승한 3023.66에 거래를 마쳤다. 작년 말부터 적자 우려에 연일 하락세를 기록하면서 지난 4일 2742.52까지 떨어졌으나 이후 악재를 충분히 반영했다는 인식이 나오며 반등세를 기록하고 있는 모양새다.
구성 종목들도 가파른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주 내내 에코프로머티도 1만8700원(25.17%) 상승한 9만3000원을 기록했으며 엘앤에프(11.43%), SK이노베이션(6.56%), 삼성SDI(5.85%), 에코프로비엠(5.63%), 포스코퓨처엠(5.14%), LG에너지솔루션(3.68%) 등도 상승했다.
이번 실적 발표 시즌에서 2차전지 업종이 대부분 적자를 기록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일부 기업이 시장의 기대를 상회하는 성적을 보임에 따라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에코프로비엠은 지난해 4분기 에코프로비엠은 9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1.5% 악화된 수준이지만 시장의 예상치(-142억원)를 상회했다. 같은 기간 SK이노베이션 또한 당초 영업이익이 1093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으나 1599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망치를 훌쩍 넘겼다.
이에 시장에서 2자전지 업종의 실적 바닥이 지났다는 인식이 확대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이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번 주에만 SK이노베이션(210억원), LG에너지솔루션(191억원), 에코프로(154억원), 에코프로머티(150억원) 등은 순매수 했으며 기관 또한 삼성SDI(242억원), LG에너지솔루션(222억원), 에코프로비엡(188억원)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올해 상반기 중 2차전지 업종이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전기차 의무화 철회, 미국 자동차 관세 등 정책적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는 가운데 회복 탄력성에 대한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에코프로비엠의 목표주가를 기존 20만원에서 15만원으로 조정하고 투자의견을 ‘매수’를 유지했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신규 수주 가능성 및 점진적인 판매량·실적 회복 등을 감안할 경우 주가 상방이 열려있다”라면서도 “전기차 수요 둔화 및 트럼프발 정책 불확실성 확대로 2차전지 업체들 눈높이 하향 조정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포스코퓨처엠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26만7000원에서 14만7000원으로 낮추고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내려 잡았다.
김 연구원은 “업황 측면에서도 배터리 시장 부진이 길어지는 가운데 당장의 반등 트리거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유럽 이산화탄소(CO2) 규제 강화로 전기차 수요가 회복되고 이로 인해 2분기 중 확실한 주문 증가 신호가 포착될 경우 매수하길 권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