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표 휴전안에 처음으로 동의…"강력한 리더십 아래서 휴전에 노력할 것"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며 휴전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발표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벌인 설전에 대해 “유감이라고 생각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리더십 아래에서 종전 협상에 나설 준비가 됐다.우크라이나는 언제나 미국에 감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군사 지원 중단을 발표한 지 하루 만에, 두 사람이 백악관에서 말싸움을 벌인지 나흘 만에 이 같은 입장을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측이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제시한 휴전안에 동의한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나는 항구적인 평화를 위해서 가능한 한 빨리 협상 테이블에 앉을 것이다. 우리보다 평화를 원하는 사람들은 없을 것”이라며 “광물협정 등과 관련해서도 우리는 언제든지 서명할 준비가 돼 있다. 우크라이나는 이 협정을 안보 보장을 향한 첫걸음이라고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휴전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정부는 우선 양측의 포로 석방을 제안한다. 또 미사일 및 장거리 드론 등을 동원한 공중 공격을 금지하길 원한다"며 "해상에서의 공격도 즉각 멈출 것이다. 단, 러시아군도 멈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AP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재침공을 크게 두려워하고 있는 만큼 협상에서 안전 보장에 대한 젤렌스키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의견이 크게 다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영국 런던에 위치한 싱크탱크 왕립연합군사연구소의 맬컴 찰머스 부국장 또한 “지난 한 달 동안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보인 행보를 보면 미국은 러시아보다 우크라이나에 더 많은 양보를 강요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