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 항만 소유' 홍콩 회사 "美에 지분 90% 매각"

"총 33조 2000억원 규모…정치적 이유 없어"

파나마 운하 발보아 항만 시설. ⓒ로이터/연합뉴스

홍콩계 기업 CK 허치슨 홀딩스(허치슨)가 파나마 운하의 운영 지분을 미국 기업에 넘기겠다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허치슨은 4일(현지시간) 자회사 파나마 포트 컴퍼니의 지분 90%를 미국계 자산운용사인 블랙록·글로벌 인프라스트럭처 파트너스(GIP)·TiL 그룹 컨소시엄(블랙록)에 매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파나마 포트 컴퍼니는 파나마 운하 근처에 있는 발보아 항구와 크리스토발 항구를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허치슨은 전세계 항만 사업의 80%가량을 블랙록에 넘기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블랙록은 파나마의 두 항구와 멕시코, 네덜란드, 이집트, 호주, 파키스탄 등 23개국에 위치한 43개의 항구를 넘겨받을 예정이다. 이번 거래의 총규모는 228억 달러(약 33조 2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치슨의 프랭크 식스트 상무이사는 “우리는 현금 수익만 약 190억 달러 이상이라고 예상한다”며 “이번 거래는 순전히 상업적인 이유에서 결정한 것이다. 최근 운하를 둘러싸고 불거진 정치적인 뉴스들과는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선 운동 내내 파나마 운하에 중국이 과도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그는 미국이 운하를 운영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 군사를 동원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와 워싱턴포스트(WP)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상 허치슨을 겨냥한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