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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일 산더미인데…차기 저축은행중앙회장 선출 서둘러야 [기자수첩-금융]


입력 2025.03.07 07:03 수정 2025.03.07 07:03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저축은행중앙회, 오화영 회장 임기 만료 이후 임시 대행 체제

'12·3 비상계엄' 혼란에 후보자 실종…오 회장 연임설도

부동산 PF 및 인수합병 규제 완화 등 처리할 현안 多

저축은행 전경.ⓒ 저축은행중앙회

저축은행중앙회의 차기 회장 선출 작업이 좀처럼 속도를 못 내고 있다. 중앙회는 지난달 16일 오화경 회장의 임기가 만료된 이후 지금까지 임시 대행 체제로 돌아가고 있다. 저축은행업계가 2023년 이후 2년 연속 적자 늪에 빠진 만큼, 차기 회장 선출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지난달 20일 이사회를 열고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회장후보추천위원회 구성을 의결했다. 회추위원은 7명, 선거관리위원회는 5명으로 구성하기로 했다. 회추위 구성은 오 회장의 임기가 지난 16일 만료된 데 따른다.


통상 중앙회는 회장 임기 종료 1~2개월 전 선관위와 회추위를 구성하는데, '12.3 비상계엄'에 따른 정국 혼란으로 마땅한 후보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일정이 늘어진 것이다.


업계에서도 차기 회장 인선이 지연되고 있는 것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현 상황에 대해 묻는 질문에 "누가 됐건 지금은 새 회장을 선출해야 할 시점인데 마냥 기다리고만 있다"며 "임기 끝난지가 언제인데 아직까지 하마평 조차 안 나온다는 게 말이 되나"라고 토로했다.


현재 업계에서는 오 회장의 연임이 가장 유력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오 회장에 대한 업계의 평가가 대체적으로 좋은 편인데다 현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기 때문이다. 특히 금융당국과의 가교 역할도 원활히 이뤄냈다는 평을 받는다.


다만 관 출신이 아닌 민간 출신이라는 점에서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오 회장이 임기 중 책무를 다한 건 사실이지만 아무래도 관료 출신이 아닌 만큼, 우려되는 건 사실"이라며 "업계 분위기가 좋지 않은 만큼 당국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럴 때 일수록 당국과 소통을 잘되는 인물이 필요하지 않을까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이처럼 차기 수장 자리를 두고 여러 의견이 오가고 있지만, 이들의 공통된 의견은 '회장 인선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것이다.


저축은행 업계는 재작년 수천억원대 당기순손실을 낸 이후 지난해 역시 연간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또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문제부터 적기시정조치, 인수합병(M&A) 규제 완화 등 처리해야 할 현안이 쌓여있다.


해야 할 일은 산더미 같은데 정작 문제를 해결할 수장은 없는 상황인 것이다. 차기 중앙회장의 역할과 책임은 그 어느 때보다 막중하다. 동력을 상실해 가는 업계에 생기를 불어 넣어 줄 차기 회장 인선이 더 이상 지연 돼서는 안된다.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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