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머스전 손흥민 카드 아끼며 승점 1 사냥
다가올 유로파리그서 주전 선수 총출동 가능
손흥민과 제임스 매디슨 카드를 아낀 토트넘의 의도가 맞아떨어졌다.
토트넘은 9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본머스와의 홈경기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승점 1을 보탠 토트넘은 10승 4무 14패(승점 34)를 기록하며 리그 13위 자리를 유지했다. 마찬가지로 승점 1을 챙긴 본머스는 뉴캐슬을 밀어내고 9위에서 8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본머스전 선발 라인업이 발표되고 손흥민, 매디슨 등의 이름이 제외됐을 때 축구팬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충분히 납득할 수 있었다. 사실 현재 토트넘은 리그 못지않게 UEFA 유로파리그에 사활을 걸고 있기 때문이다.
수년째 무관에 시달리고 있는 토트넘은 올 시즌 EFL컵 준결승에 올라 우승 기회와 마주했다. 하지만 4강서 만난 리버풀의 벽은 높았고 다시 주저앉고 말았다.
리그에서도 신통치 않았다. 다득점 경기가 많았으나 그만큼 실점도 많았고 공수 엇박자가 펼쳐지며 한때 강등권 추락을 걱정해야 할 처지에 내몰리기도 했다.
이날 본머스전 무승부로 한숨을 돌린 토트넘은 갑작스런 연패만 아니라면 더 이상 강등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다. 다만 10위 이내 진입은 더더욱 어렵다. 일단 컵 대회 우승 가능성이 모두 사라졌고 UEFA 챔피언스리그는 물론 유로파리그, 컨퍼런스리그 진출 티켓 확보 가능 순위도 매우 희박하다.
즉, 토트넘이 다음 시즌에도 유럽클럽대항전에서 뛰려면 현재 16강 토너먼트가 진행 중인 유로파리그를 우승하는 수밖에 없다.
토트넘은 지난 주중 열린 AZ(네덜란드)와의 원정 1차전서 졸전 끝에 0-1 패했다. 선수들의 손발은 맞지 않았고 시즌 내내 약점으로 지적되는 수비 불안 등이 이어지며 패배로 귀결됐다.
결국 오는 14일 펼쳐지는 홈 2차전서 사활을 걸어야 하는 토트넘이 만약 2점 차 승리를 거둔다면 프랑크푸르트-아약스 승자와 8강서 만난다.
이를 위해 이번 본머스전에서 손흥민과 매디슨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하며 최대한의 휴식을 부여했다. 그리고 두 선수 모두 후반 교체 투입됐는데 한결 더 가벼워진 몸놀림으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특히 ‘캡틴’ 손흥민은 후반 막판 결정적인 PK를 얻어내는 반칙을 유도했고, 자신이 직접 키커로 나서 득점까지 성공하며 제 몫을 다했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주전 선수 휴식과 승점 사냥 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었던 본머스전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