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8·한화 이글스)이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홈런 하나를 내줬지만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류현진은 1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펼쳐진 ‘2025 KBO리그 시범경기’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 4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3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직구 37개를 비롯해 체인지업-커브-커터 등 다양한 구종을 점검하며 65개의 투구수를 기록했다. 최고 스피드 147㎞, 평균 구속은 143㎞. 특유의 제구가 빛을 발했다. 몸쪽과 바깥쪽 고루 활용하며 롯데 타자들을 제압했다.
삼진과 뜬공 2개로 1회를 정리한 류현진은 2회 들어 빅터 레이예스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5번 나승엽을 내야 땅볼 처리한 데 이어 6번 전준우를 상대로 병살타를 유도했다. 3회에는 무사 2·3루 위기에 몰렸지만 땅볼과 삼진으로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4회에는 전준우에게 당했다. 2사 후 나승엽에게 안타를 내준 뒤 전준우에게 145km짜리 직구를 던졌는데 2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흔들린 류현진은 유강남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박승욱을 3구 삼진 처리하고 등판을 마무리했다.
경기 후 류현진도 “(시범경기)첫 투구에 전반적으로 만족한다. 포수(최재훈)와의 호흡도 좋았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MLB)에서 복귀했던 지난 겨울과는 달랐다. 지난해는 2월에야 계약을 맺고,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 합류하는 등 준비 과정이 촉박했다.
‘MLB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던 류현진의 시즌 초반 평균자책점이 5점대까지 치솟은 이유 중 하나다. 류현진은 지난 시즌 개막전에서 LG 트윈스를 상대로 3.2이닝 6피안타 3볼넷 5실점(2자책)으로 좋지 않았다.
한화 코칭스태프는 오는 28일 홈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개장 경기에 어떤 투수를 선발로 내보낼지 고심 중인데 류현진은 매유 유력한 후보다. 22일 KBO리그 개막전에 등판한 뒤 5일 휴식을 취하면 28일 등판이 가능하다. 첫 등판에서 보여준 투구라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