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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을 때부터 몹쓸…" 90대 할머니 성폭행한 마을 이장의 파다한 소문


입력 2025.03.19 04:01 수정 2025.03.19 04:01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대구MBC

치매를 앓고 있는 90대 할머니를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된 70대 마을 이장이 과거에도 여러 차례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주장이 나왔다.


최근 MBC '실화탐사대'는 지난달 경북 구미시의 한 농촌에서 발생한 성폭력 사건을 다뤘다.


70대 이장 A씨는 지난 2월 14일 오후 2시 30분쯤 같은 마을에 사는 90대 할머니 B씨의 집에 침입해 B씨를 성폭행한 뒤 달아났다. A씨는 집 내부에 설치된 홈캠을 통해 범행 장면을 실시간으로 목격한 B씨 딸의 신고로 범행 3시간여 만에 붙잡혔다. B씨 가족은 고령인 B씨가 갑자기 쓰러지는 상황을 대비해 홈캠을 집 안 곳곳에 설치해 뒀었다.


B씨는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큰 충격을 받아 극도로 불안에 떨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약 30년 동안 이장으로 재임한 A씨가 경찰에 체포되자 마을에서는 그가 젊을 때부터 몹쓸 짓을 했다는 소문이 떠돌았다.


한쪽에서는 "그 사람 나쁘다고 하는 사람 없었다" "30년간 이장을 했다는 건 그만큼 모범적이었다는 것 아닌가" "사람 좋은데 왜 그런 실수를 했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이 나왔으나 다른 한쪽에서는 이장이 오래 전부터 성범죄를 저질러왔다고 입을 모았다.


한 주민은 "A씨가 젊을 때부터 몹쓸 짓을 했다는 소문이 있었다. 전부 성관계다. '내가 제일 먼저 당했다'는 (피해자가) 몇 사람 있다. 확실하게 이야기하는 것만 해도 세 사람은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마을 주민들 사이에서 "(피해자) 나이가 84세인가 그런데, (A씨가) '가슴 봐라' 하면서 만졌다고 한다" "임신까지 해서 유산시켰다는 얘기가 있다" "피해자가 배가 부르고 나서야 임신한 것을 알게 됐다"는 말이 나왔다.


A씨에게 실제 성추행을 당했다는 주민도 직접 증언하고 나섰다. 그는 "가슴을 막 만지고 그랬다. 내가 (A씨) 손가락까지 막 물고 그랬다"고 털어놨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이장 회의 때 술을 한잔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범행 전 A씨와 함께 있던 지인은 "(A씨는) 술에 안 취했다. 4명이 횟집에서 회 하나에 소주, 맥주 한 병씩 마셨다. 이장은 한두 잔 마시고 나머지는 내가 다 마셨다"고 말했다.


A씨의 범행 당시 영상을 본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A씨가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걸 전혀 볼 수 없다. 주머니에 손을 넣고 어슬렁거리면서 올라오는 그 모습 자체가 아예 대놓고 목적지를 향해 걸어오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장이 피해자의 손을 잡으려고 하니까, 피해자가 손을 확 친다. 이게 무엇이냐 하면, 두 사람 사이에 그 이전에 뭔가가 있지 않았을까 싶다"며 범행이 처음이 아닐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A씨 아들은 피해자 B씨의 딸과 만나 "너무 가슴 아프고 미안하고 부끄러워 할 말이 없다"고 말하면서도 "우리 아버지도 많이 편찮으셨다. 혈압과 당뇨가 너무 심하다"며 "아버지가 원래 술을 못 드신다. '왜 이렇게 실수했냐'고 물었더니 아버지가 폭탄주를 최소 석잔 이상 마셨다고 기억하신다. 술을 많이 마셔 정신을 잃었다더라"라고 A씨를 감쌌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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