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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노조 "다음 분사·매각 반대"…임단협 일괄결렬 예고


입력 2025.03.19 14:04 수정 2025.03.19 14:06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민주노총 산하 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가 19일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 아지트 앞에서 '콘텐츠 CIC' 분사매각 철회와 고용안정 등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뉴시스

카카오 노조가 19일 성남 카카오 판교아지트에서 집회를 열고 포털 서비스 '다음'을 운영하는 카카오 콘텐츠 CIC(사내 독립기업) 분사·매각 반대 입장을 밝혔다.


노조는 입장문에서 "카카오 경영진은 지난 13일 콘텐츠 CIC 분사를 발표했다. 분사 이후 지분 매각도 감안하고 있다고 밝혔기에 이번 결정은 사실상 매각과 다를 바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그동안 카카오 위기는 준비없는 무분별한 분사로 시작됐다"며 "카카오커머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카카오페이,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수 많은 분사·매각 과정에서 혼란과 위험은 온전히 노동자들의 몫이었다"고 꼬집었다.


노조는 2023년 카카오엔터프라이즈 구조조정을 기점으로 매년 고용불안이 지속됐다고 지적했다. 지난해에는 무려 계열사 5곳에서 희망퇴직, 무급휴직 등 구조조정이 실시됐으며 같은 해 카카오vX,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게임즈 등 여러 법인 매각 소식이 나오고 있음에도 경영진이 문제 해결에 노력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노조는 "콘텐츠 CIC 분사 후 폐업하거나 지분이 매각돼 사업을 축소한다면 문제는 더 커지고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장기적인 운영 계획과 구체적인 비전 없이 즉흥적인 결정으로 콘텐츠CIC와 업무적으로 연관된 800명에 가까운 노동자들의 삶이 위협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임단협 교착 상황도 거론하며 "포털업계 보수 1위는 카카오 홍은택 전 대표로 30억원이 넘고, 적자폭이 커지면서 어려움을 겪는 카카오게임즈 조계현 전 대표는 작년 상반기에만 22억원을 받았다"면서 "실적이 나빠져도 경영진의 보수는 오히려 늘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책임경영, 사회적 신뢰 회복을 목표로 쇄신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이번 분사매각 결정은 이에 정면으로 반하는 행위"라면서 "무책임한 분사와 매각을 저지하고 모든 계열사와 함께하는 공동교섭 공동투쟁으로 임단협을 체결해 고용안정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노조는 무책임한 구조조정 및 분사·매각 중단과 함께 오는 25일 예정된 주주총회 이전까지 내부 농성을 지속하겠다고 했다. 그럼에도 임단협 교섭에 진전이 없을 경우 일괄 결렬을 선언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카카오측은 관련해 "콘텐츠 CIC 분사는 이제 막 준비를 시작한 단계"라며 "분사 법인으로의 이동에 대한 선택권은 각 크루에게 있으며, 개별 크루의 의사를 존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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