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호황 이끈 빅테크 기업 7곳 ‘매그니피센트7’ 약세 지속
테슬라, 올해에만 34% 하락…엔비디아·애플 등도 10%대 낙폭
트럼프 관세 리스크·AI 과잉투자 등 각종 우려에 기술주 투심 악화
미국 증시 호황을 이끌어온 주요 빅테크 기업 7곳인 ‘매그니피센트7(M7)’가 동반 약세를 지속하자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이 이탈하고 있다.
24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미국 7대 기술주인 엔비디아,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메타플랫폼, 테슬라 등은 올 들어 일제히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1월 2일~3월 21일)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한 M7 종목은 테슬라(-34.43%, 379.28→248.71)다.
이어 엔비디아(-14.9%·138.31→117.70), 알파벳(-13.43%·189.43→163.99), 아마존(-10.9%·220.22→196.21), 애플(-10.49%·243.85→218.27), 마이크로소프트(-6.53%·418.58→391.26), 메타플랫폼(-0.5%·599.24→596.25) 등이 뒤를 이었다.
이는 지난해 인공지능(AI) 열풍이 불면서 M7 기업들이 최대 수혜주로 부상한 것과 사뭇 대비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AI 관련 무역 불확실성, AI 과잉투자에 대한 우려 등이 확대되면서 기술주들이 하방 압력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분위기에 서학개미들은 M7에 대해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이달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테슬라(53억3761만 달러)로 파악됐다.
순매도 상위 20위권을 살펴보면 엔비디아(3위·39억7620만 달러), 애플(13위·8억820만 달러), 마이크로소프트(20위·5억3968만 달러) 등도 이름을 올렸다.
업계에서는 M7 기업들의 시가총액 규모가 크고 이들이 모두 나스닥에 상장돼 있는 점을 고려하면 나스닥 지수의 약세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나스닥종합지수와 나스닥100지수는 각각 7.76%(1만9280.79→1만7784.05), 5.82%(2만975.62→1만9753.97) 하락했다.
M7의 상승 탄력이 미미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도 임박해 반등이 어려울 것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계속되는 M7 약세가 미국 증시의 하락을 더욱 유도할 것이라는 우려까지 제기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메타플랫폼 마저 하락권에 들어서면서 M7에 대한 기대감이 지난해 대비 크게 사라진 상황”이라며 “M7의 1분기 실적 시즌이 몰려 있는 4월 말까지는 상승이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미국 증시와 M7이 현재 변동성을 연출하며 약세를 보이고 있으나, 단기적인 현상에 그칠 뿐 장기적인 측면에서는 우상향세가 뚜렷하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현시점을 저점 매수 기회로 활용하면 효율적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AI 분야에서 M7보다 매력적인 종목이 아직까지 없기에 여전히 좋은 투자처”라며 “M7은 장기적인 관점에서도 투자 매력이 크기에, 차익실현을 위해서는 높은 변동성을 견뎌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