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보·금융위 앞서 집회 열어…'재매각 추진' 촉구
"일방적 방해에 인수 엎어져…노조 반성해야"
124만 고객 계약 살려야…"인수 위해 돕겠다"
일각서 당국 주도 하 계약 이전 주장도 나와
메리츠화재의 매각 불발 이후에 보다 못한 MG손해보험 설계사들이 똘똘 뭉쳤다. 노조의 방해로 매각작업이 엎어진만큼 더 이상 참고 볼 수만 없어서다.
설계사들은 노조의 일방적 방해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며 매각 재추진을 강력하게 주장했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전일 MG손보 영업가족협의회 소속 설계사 200여명은 예금보험공사와 금융위원회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MG손보 영업가족협의회는 이 자리에서 MG손보 재매각 추진을 촉구했다.
김연수 MG손보 영업가족협의회 수도권지회장은 "MG손보 전속 설계사들은 124만 고객의 보험계약이 단 한 사람도 피해 없이 유지되고 보장받길 원한다"며 "노조와 금융당국의 힘겨루기에 아무 잘못도 없는 124만 고객들의 계약이 피해보지 않도록 조속한 시일 내에 매각이 추진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600명 직원 살리자고 124만 고객 계약과 전속 영업가족들을 볼모로 삼은 MG손보 노조위원장을 절대 용서할 수 없다"며 "노조위원장 때문에 인수가 무산되지 않도록 강력히 대항할 각오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12월 MG손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그러나 MG손보 노조는 '자료 유출 우려'와 '고용 승계' 등을 내세우며 석 달간 메리츠화재의 인수 전 실사 진행을 막아온 바 있다.
매각이 무산될 경우 보험가입자들의 막대한 피해가 우려된다는 여론이 들끓었지만, 노조의 방해는 이어졌다. 결국 계속된 방해에 메리츠화재는 MG손보 인수를 포기했다.
그간 인수전에서 일선에 물러나 상황을 지켜보던 MG손보 전속 설계사들은 메리츠화재가 인수를 포기하면서 영업 현장에 어려움이 커지자, 이처럼 적극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김 지회장은 "금융당국에서 주장하는 MG손보 청·파산이 실현되면 고객이 피해를 그대로 떠안는다"며 "노조의 고집으로 이 사달이 난 만큼 설계사들은 노조를 향한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설계사들은) 다음 인수자가 등장한다면 무조건 인수를 위해 적극 도울 것"이라며 "고객들의 계약 보존을 위해서라도 당국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줬음 하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설계사들의 노력에도 당분간 MG손보는 교착상태가 지속될 전망이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26일 오전 열린 '월례 기자간담회'에서 "MG손보는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하는 게 (당국의) 기본 입장"이라며 "보험계약자 보호, 금융시장 안정 원칙을 갖고 가장 부합되는 바람직한 안을 통해 짚어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늦지 않은 시간 안에 처리 방안을 발표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MG손보의 새로운 인수자가 나타난다면 기존 MG손보 가입자들의 계약도 문제없이 인수될 것"이라면서도 "금융당국 입장처럼 청산 절차를 밟게 될 경우 예금자보호법에 따른 한도까지만 지급 보장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금융당국 주도 하에 과거 리젠트 화재 사례처럼 여러 보험사로 계약 이전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며 "이 경우 계약자 입장에서는 인수와 비슷한 효과로 계약이 유지되는 셈"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