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전남 고흥 수협서 10억 빼돌린 여직원…돈 행방 '오리무중'


입력 2025.04.01 09:32 수정 2025.04.01 09:33        허찬영 기자 (hcy@dailian.co.kr)

수협 금고에 보관하고 있던 예탁금 등 수협 추산 10억3000여만원 훔친 혐의

돈 빼돌린 후 잠적했다 지난달 25일 전남 광양시 모처서 검거

현금 1100만원가량 회수했지만 10억원 사용처 현재까지 묘연

전남 고흥경찰서.ⓒ뉴시스

전남 고흥수협에서 예탁금 등 10억여원을 훔친 여직원이 경찰에 붙잡힌 가운데 돈의 행방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


1일 고흥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상습절도 및 장물취득·범인은닉 혐의로 각각 수협 여직원 A씨(36)와 공범인 B씨(36)를 구속 수사 중이다.


A씨는 이달 초부터 전날까지 수 차례에 걸쳐 수협 금고에 보관하고 있던 예탁금 등 수협 추산 10억3000여만원의 현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영업 시작 전 금고에 있는 현금을 창구 직원에게 지급하고 영업이 끝난 뒤에는 현금을 회수해 금고에 보관하는 역할을 해왔던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업무를 위해 보관 중이던 열쇠로 금고를 열어 5만원권 다발을 미리 준비한 가방에 넣어 훔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사람의 눈을 피하기 위해 직원들이 출근하기 전 이른 시간에 범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지난달 25일 오전 마지막으로 돈을 빼돌린 후 잠적했다가 같은 날 오후 10시20분쯤 부모가 사는 전남 광양시 모처에서 검거됐다.


경찰은 검거하는 과정에서 A씨가 소지하고 있던 현금 1100만원가량을 회수했다. 다만 10억원의 사용처는 현재까지 묘연한 상황이다.


경찰은 이들의 차량과 자택, 통장 내역, 폐쇄회로(CC)TV 등 동선을 모두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이들을 불러 몇 차례 조사를 벌였으나 함구하거나 진술이 지속적으로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와 B씨가 훔친 금액을 전부 사용했는지 또는 숨겼는지 여부 등을 면밀히 조사 중이다. 도박·투자 및 제3의 공범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검찰 송치 전까지 철저하게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허찬영 기자 (hcy@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