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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넘어 예능·드라마 소재서도 회자…끝나지 않은 버닝썬 이야기 [D:이슈]


입력 2025.04.06 14:05 수정 2025.04.06 14:05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2018년 11월 말, 클럽 버닝썬에서 벌어진 폭행 사건에서 시작한 ‘버닝썬 게이트’는 마약 유통과 성매매, 나아가 연예계와 유흥가, 경찰의 유착 문제로 번지며 대중들에게 충격을 안겼었다.


그리고 ‘버닝썬 게이트’는 여전히 다큐멘터리, 드라마의 소재가 되는 것은 물론, 관련 인물들이 예능에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임을 상기시키고 있다.


ⓒ'아빠하고 나하고' 박한별 캡처

당시 그룹 빅뱅이자 버닝썬 클럽의 사내이사였던 승리는 성매매 알선, 상습 도박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1년 6개월이 확정된 뒤, 지난 2023년 2월 만기 출소했다. 가수 정준영은 집단 성폭행 혐의와 불법 촬영물 유포 혐의 등으로 징역 5년을 확정받고 지난 2024 3월 만기 출소했지만, 두 사람의 근황은 여전히 관심사다.


정준영은 지난해 파리의 한 클럽에서 목격됐으며, 이곳에서 그를 본 네티즌은 “파리에 정준영이 있다. 얘들아, 방금 N상점에서 봤어. 조심해”라는 경고글을 SNS에 남겨 화제를 모았다. 또 다른 네티즌은 "리옹에서 레스토랑을 열고 싶어 한다고 하니 조심해라”라는 당부의 메시지를 댓글로 남기기도 했다. 승리 또한 서울의 한 식당에서 여성과 식사 중이었다는 목격담이 온라인상에 등장하는가 하면, 중국에서 사업을 준비 중이라는 보도가 이어져 직접 부인하는 등 여전히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정준영 목격담에서는 “조심해라”라는 당부가 이어지고, 승리의 목격담에서는 “도둑처럼 먹더라”라는 조롱이 나오는 등 여전히 대중들은 해당 사건의 심각성을 잊지 않고 있다는 것이 SNS 반응을 통해 드러나고 있다.


지난해 BBC는 유튜브를 통해 다큐멘터리 ‘버닝썬: K팝 스타들의 비밀 대화방을 폭로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공개해 국내와 해외 시청자들에게 메시지를 던졌다. 해당 사건을 차근차근 설명하며 본질을 파헤치는 이 다큐멘터리에서는 우리 사회에 뿌리 깊게 박힌 여성 혐오 문제를 지적했다. 가해자들이 받은 처벌이 온당한지를 짚었으며, 범죄 피해자의 목소리, 취재 과정에서 목소리를 낸 이들이 사이버상에서 괴롭힘을 당했다는 뒷이야기까지. 사건의 내용은 물론, 그 이면의 그림자까지 파헤치며 화제를 모았다.


이후 승리와 같은 소속사이며, 그와 함께 찍은 사진이 있었다는 이유로 버닝썬 게이트에 연루된 여배우라는 루머에 휩싸였던 고준희는 웹예능에서 이 사건을 직접 언급하며 상처를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YG엔터테인먼트 측에 빨리 대처해야 할 것 같다고 했는데, YG는 뭘 그렇게 하냐고 했고, 해명 보도도 요구했지만, 왜 굳이 그렇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대답했다”며 소속사의 안일했던 대처를 폭로, “우리나라 법이 신기한 게 OOO누나 라고만 했지, 누구 하나 고준희 ‘ㄱ’을 얘기한 게 없기 때문에 고소할 수 없었다”라며 제대로 된 대응을 할 수 없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내가 떳떳하니 금방 다시 일을 시작할 줄 알았는데 5, 6년의 시간이 금방 흘렀다”고 눈물을 흘리며 아픔을 고백했고, 이에 시청자들의 응원도 이어졌다.


최근에는 남편 유인석이 버닝썬 게이트에 연루되며 활동을 중단했던 박한별이 예능을 통해 활동을 재개했다. 그는 최근 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에 출연했는데, “TV, 휴대폰 모든 곳에서 내 얘기가 나오고 누굴 만나도 마찬가지였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고 하루하루가 지옥 같았다”며 해당 사건을 숨기지 않고 언급했다. “시어머니조차 너를 위해 이혼하라고 하시며 우셨다”고 가족 이야기까지 언급했지만, 가해자의 가족이 방송에 나와 상처를 고백한 것에 대해선 시청자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2019년 영화 ‘양자물리학’, 2023년 드라마 ‘모범택시2’, 지난해 공개된 디즈니플러스 ‘강남 비사이드’ 등 영화, 드라마에서도 버닝썬 게이트를 연상케 하는 사건들이 꾸준히 등장 중이다.


특히 ‘강남 비사이드’에서는 클럽 내 마약문제를 비롯해 유명 연예인이 클럽 행사를 이끌고, 클럽 운영진과 경찰이 끈끈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는 점을 지적하며 버닝썬 게이트를 강하게 연상시켰다. 박누리 감독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해당 내용과 버닝썬 게이트의 연관성을 인지하고 있었다며 “억지로 피하려다 보면 외려 현실을 외면하게 될 수 있어 그냥 '현실'을 보여주자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 드라마에 출연한 배우 지창욱 또한 “대본을 봤을 때 기시감이 드는 사건들이 있었다”면서도 “그래서 해 볼 만한 작품이라고 여겼다. 말이 안 되는 것 같지만, 어디에선가 일어날 것 같은. 그런 복합적인 생각을 하게끔 하는 작품인 것 같다. 대본에 나오는 사건들은 다 충격적이었다. 그런데 ‘클럽에서 마약이 이런 식으로 유통이 됐다’는 보도 같은 걸 볼 때면, 그 어떤 드라마보다 현실이 더 자극적일 때가 있다”고 짚으며 관련 문제를 꾸준히 언급해야 하는 이유를 느끼게 했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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