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호관세 발효된 오후 1시부터 낙폭 키워
코스피 2293.70 마감…2300선 하회는 1년 5개월만
관세 도입 둘러싼 미중 갈등 본격화
중국 이어 미국서 발표될 CPI 수치 주목
미국발 관세 폭탄과 이에 따른 미중 무역전쟁 본격화로 코스피가 결국 2300선 아래로 무너졌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0.53포인트(1.74%) 내린 2293.70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 종가가 2300선을 하회한 것은 지난 2023년 10월 31일(2293.61) 이후 1년 5개월여만이다.
지수는 전장 대비 4.24포인트(0.18%) 내린 2329.99로 출발했다. 미국이 상호관세를 발효한 오후 1시께부터 하락 폭을 키우며 2300선 아래로 주저앉았다. 장중 한때 2280대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투자주체별로 보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8억원, 698억원을 팔아치웠고, 개인이 9392억원을 사들였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일제히 하락했다. 구체적으론 삼성전자(-0.93%)·SK하이닉스(-2.65%)·LG에너지솔루션(-1.26%)·삼성바이오로직스(-1.20%)·현대차(-0.67%)·삼성전자우(-0.67%)·기아(-0.59%)·셀트리온(-5.27%)·한화에어로스페이스(-1.00%)·네이버(-1.50%) 등으로 나타났다.
같은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06포인트(2.29%) 내린 643.39로 거래를 마쳤다. 작년 12월 9일(627.01)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61포인트(0.70%) 내린 653.84로 출발해 약세를 거듭했다. 장중 한때 640선을 내주기도 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은 969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837억원, 194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 종목은 혼조세를 보였다. 레인보우로보틱스(0.62%)·코오롱티슈진(1.81%) 등은 올랐고, 알테오젠(-3.61%)·에코프로비엠(-0.11%)·HLB(-5.56%)·에코프로(-3.73%)·휴젤(-5.21%)·클래시스(-4.14%)·삼천당제약(-12.23%)·리가켐바이오(-1.06%) 등은 내렸다.
삼성증권은 "금일 국내 증시는 미국 상호관세 시행 여파로 하락했다"며 "상호관세 발효 전, 미중 협의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으나 미국은 중국에 추가 50% 관세(총 104%)를 부과했다. 이에 중국은 보복 관세로 강하게 대응하면서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됐다"고 밝혔다.
한편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10.9원 폭등한 1484.1원에 거래를 마쳤다.
내일 증시 역시 미국발 관세 이슈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및 생산자물가지수(PPI)가 10일 발표되고 한국 시각으로 11일 새벽 미국 CPI까지 공개되는 만큼, 관련 수치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평가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 격화 불안을 시장이 떠안은 상황에서 CPI 이벤트가 대기하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라며 "관세 불확실성이 높은 가운데 CPI 결과에 따라 스테그플레이션 노이즈가 재생산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