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기관 ‘동반 사자’에 강세 지속…장 초반 매수 사이드카 발동
시총 상위株 일제히 상승…삼성전자 3.96%·하이닉스 11.03%↑
코스닥, 개인 매수세에 670선 되찾아…개장 이후 오름폭 유지
트럼프, 상호관세 90일 유예에 韓 반응…美 3대 지수도 상승 마감
미국의 관세 유예 조치에 코스피와 코스닥이 4% 넘게 상승 출발한 뒤 급등세를 연출하고 있다. 장 초반 오름폭을 확대하며 코스피는 2400선을, 코스닥은 670선을 되찾았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오전 10시 2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113.45포인트(4.95%) 오른 2407.15를 가리키고 있다. 이날 지수는 101.43포인트(4.42%) 높은 2395.13으로 출발한 뒤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프로그램 매수 호가를 일시 효력 정지하는 사이드카가 발동됐는데, 코스피 매수 사이드카 발동은 지난해 8월 6일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투자 주체별로 보면 개인이 2402억원 순매도해 지수 하락을 유도하고 있으나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828억원, 549억원 순매수해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일제히 강세다. 삼성전자(3.96%)·SK하이닉스(11.03%)·LG에너지솔루션(6.21%)·삼성바이오로직스(1.31%)·현대차(6.74%)·삼성전자우(4.51%)·기아(4.42%)·셀트리온(4.79%)·한화에어로스페이스(5.35%)·KB금융(4.80%) 등이다.
같은 시간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9.43포인트(4.57%) 오른 672.82를 가리키고 있다. 지수는 26.73포인트(4.15%) 높은 670.12로 개장한 뒤 오름폭을 유지하고 있다.
투자 주체별로는 개인이 58억원어치 사들였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6억원, 15억원어치 팔아치웠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종목 역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알테오젠(6.47%)을 비롯해 에코프로비엠(6.76%)·HLB(1.33%)·에코프로(6.49%)·레인보우로보틱스(6.20%)·휴젤(6.95%)·클래시스(9.02%)·삼천당제약(6.49%)·리가켐바이오(5.66%)·파마리서치(6.70%) 등이다.
이는 간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 부과를 유예하겠다고 밝힌 영향으로 풀이된다. 관세가 야기한 경기 침체 우려가 일단락되자 국내 증시가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중국을 제외한 국가들에 대한 상호관세를 90일 동안 전격 유예했다. 이날 0시1분 상호관세가 발효된지 약 13시간만의 조치다.
이에 9일(현지시간) 나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16% 급등한 1만7124.97에 장을 닫았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9.52% 오른 5456.90에,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7.87% 높은 4만608.45에 마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향후 미국과 중국의 관세전이 진행되는 방향도 중요할 것”이라며 “이날 밤 예정된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1분기 빅테크 실적 등을 소화하면서 지수가 반등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