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어진 새로운 역할에 책임 다하겠다"
국민의힘 대권주자로 거론돼 왔던 김기현 의원이 조기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기현 의원은 10일 페이스북에 "이번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부적절한 계엄에도 불구하고, 우리 당이 배출한 국민의 대통령을 우리 손으로 끌어내는 부끄러운 역사를 또다시 반복해서는 안 된다는 신념에 따라 수많은 애국시민들과 함께 광장으로 나섰다"고 운을 뗐다.
이어 "하지만 결국 대통령 탄핵을 막아내지 못했다"며 "나부터 먼저 그 책임을 통감하며 자숙과 성찰의 시간을 가지려 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비록 대통령 탄핵을 막아내지는 못했지만, 나라의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지키기 위해 차가운 길바닥에서 풍찬노숙하며 투쟁해 온 지난 4개월여 시간은 자유우파 재건에 밑거름이 되었다"며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을 막기 위해 함께 싸워온 당 소속 의원들과 당원들·시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 의원은 "나는 이제 내게 주어진 새로운 역할에 그 책임을 다하고자 한다"며 "우리 당으로서는 이번 대선이 매우 불리한 지형에서 치러지는 선거이지만, 이재명에게 대통령직을 결코 주면 안 된다는 절박한 국민들의 염원을 반드시 받들어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권력 독점으로 인해 독선과 독재가 횡행하려는 작금의 위기로부터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가 실천되는 나라를 지켜내고, 우리 당을 합리적 자유우파 진영의 중심축으로 재정비하여 국민의 지지를 이끌어내도록 하는 일에 묵묵히 그 책임을 다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로 거론돼온 인사 중 대선 불출마 공식 선언은 전날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에 이어 김 의원이 두 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