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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안철수 이번엔 파이팅 해야 될낀데"…보수 유일 'PK 주자'에 쏟아진 관심


입력 2025.04.15 00:10 수정 2025.04.15 00:13        데일리안 부산 =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고향' 부산서 PK 대선 공약 발표

초국가 해양경제권 조성 등 약속

유엔기념공원서 참전용사 참배

서면시장서 시민들의 응원 받기도

국민의힘 대권주자 안철수 의원이 14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서면시장에서 청년들과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고수정 기자

"'부산의 아들, 지역을 키우는 싸나이' 저 안철수, PK(부산·울산·경남)와 함께 대한민국의 중심을 다시 세우겠습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부산을 다시 찾았다. 대권 행보의 일환으로 고향인 부산을 방문한 건 지난달 5일 이후 두 번째다. 국민의힘 대권주자 중 유일무이한 'PK 출신' 안 의원이 PK발 '동남풍'을 확산해 경선을 넘어 본선 후보가 되고, 나아가 정권 재창출을 이뤄내겠다는 구상으로 보인다.


안철수 의원은 14일 오전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 6·25 참전용사 참배를 시작으로 부산 일정에 돌입했다. 지난 8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뒤 첫 부산 방문에 유엔기념공원을 첫 일정으로 수행한 건 '올바른 안보관'을 강조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안 의원은 헌화를 한 뒤 유엔기념공원을 둘러보며 공원 관리 등 운영 현황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그중 안 의원의 발걸음을 한동안 멈추게 한 건 유엔기념공원 안 '도운트 수로(水路)'였다. 6·25전쟁 참가 유엔군 가운데 최연소 전사자인 제임스 패트릭 도운트 상병을 기리기 위한 곳으로, 110m 길이로 설치돼 있다.


안 의원은 도운트 수로를 둘러본 뒤 "도운트 상병은 이곳에 안장된 최연소 병사다. 16세에 참전해서 17세에 돌아가신 호주 분"이라며 "그분은 자유와 평화를 위한 인류 염원의 상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후 추모관에 들른 안 의원은 방명록에 '자유수호를 위해 목숨을 바치신 세계 순국선열분들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오전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 참전용사 묘역에 참배하고 있다. ⓒ안철수 캠프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오전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 추모관에서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데일리안 고수정 기자

유엔기념공원 참배를 마친 안 의원은 곧바로 부산 연제구에 소재한 부산광역시의회를 방문해 안성민 의장과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안 의원은 "산업은행 부산 이전은 지역균형 발전의 핵심 과제"라며 "하지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지난달 부산을 방문해 산은 이전과 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 통과에 침묵했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작년 피습 당시 최고등급 권역외상센터인 부산대병원을 믿지 않았다"며 "이 전 대표가 외면한 부산의 꿈을 내가 책임지겠다. 산은 부산 이전을 완수하고 지방 병원을 확실히 살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곧바로 이어진 'PK 공약 발표 기자회견'에서는 자신이 '부산 사람'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안 의원은 △PK 초국가 해양경제권 조성 △북항 재개발과 연계한 해양특구 지정 △가덕도 신공항 연계 물류특구 조성 및 부울경 메가시키 광역 교통망 확충 △창원·진해 방산·로봇산업 클러스터 구축 △울산·부산 부유식 해상풍력 및 수소 도시 프로젝트 등 5대 공약을 발표했다. PK 맞춤 대선 공약을 발표한 대권주자는 정치권을 통틀어 안 의원이 최초다.


특히 안 의원은 부산시민이 애정하는 '야구'와 관련한 공약도 내놨다. 그는 "부산 야구의 성지를 탈바꿈해야 한다. 사직구장 재건축, 신속 추진하겠다"며 "이제는 단순한 보수가 아닌 미래형 야구장으로의 재건축이 필요하다. 야구와 문화, 관광이 어우러진 복합스포츠문화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지역에 머무는 돈이 자산이 되고, 산업으로 이어지고, 다시 고용과 미래로 돌아오는 선순환을 만들겠다"며 "'부산의 아들, 지역을 키우는 싸나이' 저 안철수, PK와 함께 대한민국의 중심을 다시 세우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출마한 안철수 의원이 14일 오전 부산 연제구에 위치한 부산광역시의회에서 PK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데일리안 고수정 기자

'PK 출신' 안 의원의 인기는 식사를 하기 위해 들른 부산 부산진구 서면시장에서 입증됐다. 안 의원은 지지자들과 돼지국밥을 먹으며,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식사를 하는 와중에도 시민들의 사인 요청이 이어졌다.


10년 간 안 의원 팬이었다는 부산 거주 정지민(35·남)씨는 "안 의원은 더 이상 싸우는 정치가 아닌 진정으로 국민을 위해서 제대로 일 할 정치인이기 때문에 지지한다"며 "살아온 삶을 보면 1500억원 기부, 대구에서 코로나 확산했을 때 목숨걸고 의료봉사하신 것 등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는 분이어서 존경한다"고 말했다. 또 "과학기술 패권 경쟁 시대에 이과출신 대통령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도 생각한다"고 했다.


'인지도 깡패'라는 평가처럼 식당에서 단숨에 안 의원을 알아본 부산시민 다수가 사진 촬영을 요청했다. 안 의원은 '볼하트' '손하트' 포즈를 취하며 부산시민과 다정하게 사진을 찍었다. 식사를 마치고 서면시장 거리로 나서자 안 의원을 향한 호응은 더욱 커졌다.


국밥집 여성 직원은 안 의원과 악수를 나눈 뒤 "이번엔 파이팅 해야 될낀데"라고 응원했다. 안 의원이 이번 대선까지 총 네 번째 도전하는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은 바로 직전 대선인 20대 대선에선 국민의힘 윤석열 당시 후보와 단일화하며 용꿈을 잠시 접은 바 있다.


손칼국수집 사장은 안 의원에게 "이런 데까지 오셨네예"라며 "잘 이끌어 주십시오"라고 부탁했고, 지나가던 중년 여성도 안 의원을 환영하면서 "너무 반갑다. 잘해달라"고 응원했다.


안 의원은 시민들의 응원에 "내 고향 부산은 정치를 시작하게 만든 마음의 출발점"이라며 "오늘 부산시민 여러분의 응원을 받고 신발 끈을 고쳐 매며 새로운 대한민국을 향한 결심을 다잡았다"고 페이스북에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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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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