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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3개월 만에 아내 목 졸라 살해한 남편…"유산 전날까지 성관계 요구"


입력 2025.04.12 06:39 수정 2025.04.12 16:43        유정선 기자 (dwt8485@dailian.co.kr)

ⓒJTBC 뉴스 영상 갈무리

결혼 3개월 만에 아내를 살해한 남편이 유산 전날까지도 성관계를 요구하고, 성관계를 거부하면 난폭 운전을 하는 등 폭력적인 기질을 드러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30대 남성 서모씨는 결혼 3개월 만인 지난달 13일 서울 강서구 소재 신혼집에서 아내 유혜영씨를 목졸라 살해했다.


혜영씨 어머니는 "(서씨) 첫인상은 좋았다. '엄마'라고 부르면서 잘 따랐다"라며 "둘이 동갑내기였고 딸이 많이 좋아했다. 천천히 사귀어보고 결혼하라고 했는데 '둘이 좋아하면 됐지' 싶어서 결혼을 허락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서씨와 결혼생활을 시작한 혜영씨는 측근에게 "남편이 성관계를 지속해서 요구한다. 유산한 전날까지 성관계를 요구했다"라며 "거부하면 도로 한가운데 차를 세우는 등 이상 행동을 한다. 사이코패스와 결혼한 것 같다"라며 고민을 토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친언니 역시 "집착이 좀 있던 것 같다. 혜영이가 누구를 만나고 있으면 전화를 그렇게 하고, 며칠 전부터 '누구 만나? 언제 만나? 언제 들어올 거야?' 이런 식으로 집착했다"라며 "혜영이는 결혼에 대한 로망이 있는 애였고 아이를 빨리 갖고 싶어 했다. 근데 점점 혜영이한테 안 좋은 얘기로 연락이 오더라"라고 회상했다.


혜영씨는 유산 후 산부인과 수술을 받은 뒤에도 남편의 배려 없는 행동에 "내 마음에 너무 상처야"라고 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씨는 아내를 살해한 뒤에도 상주 역할을 하는 등 태연하게 행동했다.


장례를 치르는 동안 혜영씨의 친언니가 신혼집에 다녀오겠다고 하자 "나도 속옷을 갈아입으려 한다"라며 자리를 비운 채, 처형을 따라나섰다고 한다.


빈소에 경찰이 찾아왔을 때도 "어머니(장모님) 다녀오겠습니다"라고 웃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경찰을 따라나섰다는 것이 유족의 전언이다.


경찰 조사 초기 살해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던 서씨는 혜영씨의 목졸린 흔적을 증거로 대자 범행을 시인했다.


서씨는 "아내가 부부 관계를 거부하고 심한 말을 해서 화가 났고, 술에 취해 우발적 범행을 저질렀다"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혜영씨 어머니는 모든 게 자기 탓 같다며 "결혼 전부터 둘이 싸우고 나면 사위가 연락해서 '혜영이 좀 달래달라. 난 혜영이를 사랑하는데 혜영이는 아닌 것 같다'라는 말을 했다"라며 "그럼 딸한테 연락해서 '(서씨가) 잘못했다니까 다시는 그러지 말라고 각서 쓰게 하고 한 번만 봐줘라'라고 달랬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위가 난폭운전하는 것도 딸에게 들어 알고 있었지만 둘이 잘 살길 바라는 마음에 그냥 말렸다. 지금 와서는 사위의 이런 가식적인 행동을 알아보지 못한 걸 후회하고 있다"라며 울분을 토했다.


어머니는 서씨가 강력하게 처벌받길 바란다며, 딸의 얼굴을 공개했다.


한편 해당 사건은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장찬)에 배당됐다. 첫 공판기일은 정해지지 않았다.

유정선 기자 (dwt8485@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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