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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복' 이대호, 메이저리그행 무르익나


입력 2013.05.03 09:27 수정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전년도 성적 능가..2년차 징크스 무색

메이저리그 구단들도 타자 이대호 관심

일본 프로야구 2년차 이대호.

´빅보이´ 이대호(31·오릭스)가 꿈의 무대 메이저리그까지 진출할 수 있을까.

이대호는 명실상부 2000년대 이후 한국야구가 배출한 최고의 타자다. 2010년 전대미문의 타격 7관왕 위업에 이어 2011년에도 다시 타격 3관왕에 오르며 국내 무대를 평정했다.

FA 자격을 얻은 지난 시즌에는 일본야구로 진출했다. 한국인 타자들의 무덤으로 꼽혔던 일본야구에서 이대호 역시 외국인선수의 한계를 절감하며 고전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지만, 보란 듯이 성공적으로 일본무대에 적응했다. 그리고 데뷔 첫해 당당히 퍼시픽리그 타점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올 시즌에도 이대호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2년차 징크스라는 표현도 이대호에게는 통하지 않는다. 이틀 연속 무안타로 침묵했음에도 3일 현재 이대호는 리그 타격 3위(0.369), 홈런 공동 3위(5개), 타점 3위(23개)에 올라있다.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데뷔 첫해보다도 오히려 더 좋은 페이스다.

이대호는 올 시즌이 끝나면 다시 FA 자격을 얻는다. 오릭스와 맺은 2년 계약이 올해로 만료되기 때문이다. 오릭스도 이대호 활약에 만족하고 있지만 내년에도 이대호가 오릭스 유니폼을 입고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 이대호 주가가 치솟으면서 그에게 관심을 보이는 구단들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이제 일본뿐만 아니라 미국도 포함된다.

최근 스카우트들 사이에서는 메이저리그 몇몇 구단이 이대호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 메이저리그 명문구단 뉴욕 양키스 스카우트가 오래 전부터 이대호를 관찰하기 시작했다는 소문도 들린다.

스카우트는 스카우트일 뿐이지만 적어도 미국야구계가 이대호에게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만으로도 이례적이다. 메이저리그는 그동안 한국 타자들에게 눈길을 주지 않았다.

간혹 관심을 나타내도 타자보다는 투수 쪽이 대부분이었다. 여전히 한국야구의 수준을 낮게 보는 선입견이 남아있는 데다 거포들이 즐비한 메이저리그에서 한국인 타자들의 파워로서는 살아남기 어렵다는 평가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 추신수의 성공으로 한국인 타자들을 보는 인식이 많이 달라졌다. 여기에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류현진의 빠른 연착륙은 그동안 미국무대에서 검증되지 않은 한국프로야구 출신들도 충분히 메이저리그에서 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시켰다.

일본프로야구 출신 중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예는 수도 없이 많다. 이대호는 한국 프로야구뿐 아니라 일본무대에서도 톱클래스의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이대호만한 체구와 파워에 정교한 선구안까지 겸비한 타자는 메이저리그 전체를 봐도 절대 흔치 않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이제 이대호의 가치를 높게 평가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역대 한국야구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이승엽도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한국인 타자의 성공가능성을 낮게 보는 메이저리그의 시선 때문에 이승엽은 미국행을 결국 포기하고 일본에서의 장기계약을 택했다. 하지만 이후 슬럼프에 빠지며 하향세를 겪어야했다.

이대호는 이승엽이 넘지 못한 그 한계를 뛰어 넘으려고 한다. 일본프로야구를 정복하고 이제 메이저리그까지 꿈꾸는 게 그것이다. 올 시즌이 끝나고 FA자격을 얻어도 이대호는 내년 32세에 불과하다. 아직 타자로서 충분히 전성기를 구가할 수 있는 나이다.

부상 없이 지금의 페이스를 꾸준히 유지하며 시즌을 마친다면, 한미일 프로야구를 모두 호령하는 첫 타자가 되겠다는 이대호의 원대한 야망은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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