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 아이템 손흥민 아닌 이동국 '왜'
'핫 아이템' 손흥민 활용도 중요
더 급한 것은 승리…이동국-이근호이 안정적
축구대표팀 최강희 감독의 선택은 변화가 아닌 안정이었다.
축구팬 입장에서는 손흥민(함부르크 SV)이라는 미래의 특급 스타를 버리고 이동국(전북 현대)과 이근호(상주 상무) 조합을 택한 것에 불만을 가질 수도 있지만 최강희 감독은 요지부동이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5일 오전 2시 30분(한국시각)부터 레바논 베이루트서 벌어지는 레바논과의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6차전을 치른다.
레바논 원정은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경기다. 승점 1이라는 결과도 대표팀에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굳이 지난 2011년 11월 15일에 벌어졌던 끔찍한 1-2 패배의 기억을 되새기면서 설욕을 통한 명예회복을 거론할 필요도 없다.
이란이 무섭기 치고 올라오는 상황이라 조 2위 자리는 불안하기 그지없다. 물론 우즈베키스탄, 이란보다 한 경기 덜 치렀다고 위안을 삼을 수 있지만 남은 홈 2연전 상대가 우즈베키스탄/이란이라는 점을 떠올릴 때, 레바논전 승리는 반드시 필요하다.
레바논 원정은 대승이 필요하다.
최근 '레바논 박지성'으로 불릴 정도로 레바논의 국민 영웅으로 추앙받고 있는 로다 안타르가 은퇴를 선언하면서 전력이 크게 손상됐다. 여기에 승부조작 파문으로 선수들이 대거 빠지면서 레바논의 현재 상황은 크게 악화됐다. 레바논이 이란과 7차전을 갖는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골득실이나 다득점까지 따지는 상황을 고려해 다득점 대승이 필요하다.
결국, 최강희 감독의 선택은 손흥민을 내세워 도전을 하기 보다는 이동국과 이근호라는 '중동킬러'를 내세운다. 1차 목표가 승리고 2차 목표가 대승이기 때문에 1차 목표라도 달성하려면 안정이 필요하다.
손흥민이 '핫 아이템'인 것은 누구나 인정한다. 특급 스타들이 즐비한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두 자릿수 골을 기록한 것만 봐도 손흥민이 미래의 대표팀 주득점원이 될 것임을 누구도 의심하지 않는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미래'일 뿐이다.
손흥민을 활용한 공격 루트가 살아나기 위해서는 그를 위한 공격 패턴이 별도로 있어야 하는데 아직까지 대표팀에는 이런 것이 갖춰지지 않았다. 특유의 돌파력이나 볼 처리 능력도 수준급이긴 하지만 이 역시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통했지 한국을 상대로 밀집수비, 밀착마크하는 A매치에서 완벽하게 통할지는 알 수 없다.
손흥민의 A매치 경험 역시 그리 많지 않아 대표팀 경기에서 독일 분데스리가 수준의 경기력을 요구하기엔 무리다. "경험이나 경기력이 하루아침에 쌓아지나, 자주 A매치에 내보내야 쌓이는 것“이라고 반박할 수 있겠지만 지금 최강희 감독에게는 손흥민에게 경험과 경기력을 쌓게 해줄 여력과 여유가 없다.
레바논전에서 결과가 좋지 않게 끝나기라도 한다면 대표팀은 그야말로 큰 위기를 맞는다. 우즈베키스탄과 이란에 밀려 조 3위라도 하게 되는 날에는 대표팀은 그야말로 한치 앞을 볼 수 없게 된다. 대표팀 감독을 새로 구해야 되는 상황에서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이번 최종예선에서 완전히 끝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다.
이에 비해 이동국과 이근호는 믿고 쓸 수 있다. 이동국의 경기력과 득점력이 떨어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중동팀과 경기에서는 늘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이근호 역시 중동팀만 만나면 펄펄 난다. 이동국이 막혀도 이근호라는 또 다른 자원이 있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 면에서 이동국-손흥민 조합보다 훨씬 나을 수 있다.
카타르전에서 극적인 결승골을 넣은 손흥민이 선발로 나서지 못하는 것은 분명 안타까운 대목이다. 하지만 최강희 감독의 선택 역시 충분히 이유가 있다. 손흥민이 브라질월드컵 전까지 A매치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는 또 있다. 월드컵까지 공식 A매치만 치러도 5~6회 나설 수 있다. 손흥민 소속팀에서 허락할 경우 동아시아축구선수권도 나설 수 있다. 손흥민의 적극 기용은 일단 월드컵 본선 진출부터 확정지은 후에 해도 그리 늦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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