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했는데 뭘..” 훈련과 담 쌓은 레바논
감독 경기 포기 논란 속 훈련에도 무관심
‘전력노출 차단’ 최강희호와 극명한 대조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이 누구도 예상치 못한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었다. 듣고도 믿기지 않는 이른바 경기 포기 논란이 그것이다.
한국은 5일(한국시각) 카밀레 샤문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서 레바논과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6차전을 치른다.
A조에서 2위 한국은 레바논을 꺾을 경우, 조 선두를 탈환하며 8회 연속 월드컵 본선진출의 8부 능선을 넘게 된다. 그만큼 최강희 감독과 선수들은 레바논전에 총력을 기울여 반드시 승리를 따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그런데 레바논 대표팀의 이해할 수 없는 언행이 계속되면서, 굳이 긴장하지 않아도 된다는 분위기가 서서히 조성되고 있다. 레바논 감독은 “레바논이 한국을 이길 수는 없다”며 자국 축구에 대한 한탄과 함께 한국축구에 대한 칭찬릴레이를 펼쳤다.
레바논의 이 같은 분위기는 지난 2월 축구계를 강타한 승부조작 때문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승부조작에 연루된 18명의 선수 가운데 국가대표가 6명이나 포함 전력누수가 심각했다. 대표팀 기둥이던 라메즈 다유브가 주범으로 밝혀져 충격이 컸다. 염증을 느낀 에이스 로다 안타르는 대표팀 은퇴의사를 밝혔다.
현 대표팀의 선수들 역시 경기를 사실상 포기한 듯한 분위기다. 레바논은 2일 따로 훈련 일정을 잡지 않았는데 그 이유로 “어제 했기 때문”이라고 밝혀 취재진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승리 의지가 없는 걸까. 아니면 한국을 상대로 한 고도의 심리전일까.
한편, 최강희호는 전력노출을 피하기 위해 훈련을 15분만 공개하고 1시간 이상 강도 높은 비공개 훈련을 가졌다. 최강희호는 마지막 순간까지 방심하지 않고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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