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춘 모드' 김남일…레바논전 승리 열쇠 될까
36세 나이에도 불구하고 인천 상승세 이끌어
풍부한 경험과 노련미로 중원 이끌 것 기대돼
중원 사령관 김남일(36·인천)의 활약에 한국대표팀 운명이 달렸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5일(이하 한국시간) 레바논 베이루트 카밀레 샤문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레바논과의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6차전을 치른다.
현재 한국은 3승 1무 1패로 불안한 조 2위에 올라있다. 한국에 이어 이란, 우즈벡이 바짝 추격하고 있어 안심할 처지가 아니다. 우즈벡-이란과의 홈경기를 앞두고 치르는 레바논 원정은 브라질로 가는 최대 고비다.
레바논전 관건은 역시 허리 싸움이다. 하지만 뜻밖에도 최강희 감독은 이번 예선 3연전에서 기성용과 구자철을 선발하지 않았다. 물론 부상에 따른 경기 감각 저하를 우려한 결정이었지만 두 선수의 팀 내 높은 비중을 감안한다면 다소 파격적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강희 감독은 믿는 구석이 있었다. 대안은 바로 김남일이다.
올 시즌 인천 유나이티드는 K리그 클래식 전반기를 3위로 마감했다. 지난 시즌 후반기 막판 19경기 연속 무패(12승 7무)의 상승세가 올 시즌까지 이어지고 있다.
인천 돌풍의 중심에는 단연 김남일을 꼽을 수 있다. 36세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강한 체력과 활동량을 바탕으로 적재적소에서 상대를 압박하고 볼을 끊어내는 능력은 전성기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과거에는 진공청소기라는 별명 때문에 수비 능력에 높은 점수를 부여 받았지만 오히려 최강희 감독이 눈여겨보는 부분은 패스의 정확성과 탁월한 공격 조율 능력에 있다.
특히 카밀레 샤문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의 잔디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짧은 패스보다는 롱패스를 효과적으로 구사하는 것이 주효할 수 있는데 최근 물이 오른 김남일의 롱패스 능력이 십분 발휘된다면 좋은 경기력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현재 대표팀에는 젊은 선수들이 즐비하지만 김남일과 같은 카리스마 있는 선배의 존재가 더 큰 힘이 된다. 비록 레바논은 약체로 평가받고 있으나 중동 원정은 늘 힘들었다. 그의 풍부한 경험과 노련미라면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줄 것이라는 최강희 감독의 기대치가 숨겨져 있다.
2010 남아공 월드컵 이후 3년 만에 태극 마크를 단 김남일이 또 하나의 희망으로 자리 잡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A조의 일본은 혼다 케이스케의 극적인 PK골에 힘입어 호주와 1-1로 무승부, 승점 1을 추가하며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2014 FIFA 브라질 월드컵 최종 예선 레바논전
- 5일(수) 오전 2시 30분, 레바논 베이루트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
- 공중파 MBC, 아프리카 TV 생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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