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감독 7분 불만…침대축구 진실은 외면
경기 후 인터뷰에서 긴 추가시간에 불만 토로
침대축구 사실은 외면..최강희호 경기력이 부른 비극
레바논 축구대표팀 테오 부커(65·독일) 감독이 한국과의 무승부는 기적 같은 결과라고 만족하면서도 7분에 이르는 추가시간에 대해선 불만을 토로했다.
부커 감독은 5일 레바논 베이루트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홈 6차전에서 대패할 것이라는 스스로의 예상을 벗어나 전반 12분 하산 마투크의 선제골로 후반 정규시간까지 앞서 나가자 만면에 희색이 돌았다.
FIFA랭킹 129위의 레바논 부커 감독은 뜻밖의 대어를 눈앞에 두고 후반 추가시간 7분, 김치우에게 통한의 동점골을 얻어맞고 환상에서 깨어났다. 버저비터 실점이 못내 아쉬운 부커 감독은 “7분의 추가시간은 이해할 수 없다”며 “(김치우 동점골)심판의 프리킥 선언도 문제가 있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 작은 접촉에도 누워 뒹굴며 좀처럼 일어나지 않고 시간을 지연하는 레바논 선수들의 ‘침대축구’ 지적에는 “고의로 시간을 지연하는 행동은 싫어한다”며 “선수들이 지쳤을 수도 있다”고 잘라 말했다.
후반 35분 이동국의 회심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온 상황에서 아무런 이유 없이 잔디를 침대삼아 누워 고통을 호소한 장면은 침대축구의 하이라이트였지만 부커 감독에겐 ‘모르는 일’이었다.
오히려 “한국은 뻔히 보이는 공간에 패스를 넣지 않았다. 볼을 빼앗긴 뒤 압박을 가하지 않고 지켜보기만 했으며 너무 많은 실수를 저질렀다”고 따끔하게 지적한 뒤 “공간침투나 강한 압박 등은 현대축구의 기본이다”고 조롱 섞인 강의(?)까지 했다.
레바논 감독의 이런 불만과 충고 아닌 충고를 들어야 하는 현실. 최강희호의 형편없는 경기력을 원망할 수밖에 없는 잊지 못할 참사가 낳은 비극이다.
한편, 6경기 치르면서 3승2무1패(승점11)를 기록한 대표팀은 우즈베키스탄과 승점이 같아졌지만, 골득실에서 앞선 불안한 선두로 올라섰다. 하지만 조 3위 이란이 카타르를 1-0으로 꺾으면서 승점10을 확보해 우즈베키스탄, 이란과 가시밭길 3파전이 불가피하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