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택근·진갑용 가슴 밀고 격분…벤치클리어링 발생
6일 목동구장서 몸에 맞는 볼 이후 벤치 클리어링
이택근 "이성열 생각에 더 흥분"
‘캡틴’ 이택근(33·넥센)이 벤치클리어링 당시의 심정을 전했다.
넥센은 6일 목동구장서 열린 ‘2013 프로야구’ 삼성전에서 15-7 역전승, 상대전적 6승1무2패의 압도적 우위를 점하며 1위 자리를 지켰다.
지난 4월 18일 사직 롯데전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 선발 전원 안타.
두 팀은 지난 4일부터 치른 주중 3연전에서 선두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맞섰다. 전날도 12회 연장 접전을 펼쳤다. 이날도 최종 스코어는 8점 차이였지만 7회초까지만 해도 7-7로 팽팽하게 맞섰고, 급기야 벤치 클리어링까지 발생했다.
1사 1루에서 삼성 심창민 공에 왼쪽 겨드랑이 부분을 맞은 이택근은 발끈해 마운드 쪽으로 향했고, 이를 포수 진갑용이 가슴팍을 밀며 거칠게 저지했다. 고려대 6년 선후배 사이 벌어진 ‘일촉즉발’ 상황은 금세 벤치 클리어링을 일으켰다. 하지만 폭력 등의 불상사는 없었고 경기는 그대로 속개됐다.
경기 후 이택근은 “사구가 많이 나와 예민했는데 흥분했다. 상대 투수도 고의로 던진 것은 아닌데 자제했어야 했다”며 당시 심정을 전했다. 실제로 이날 경기에서 넥센은 무려 4차례, 삼성 2차례 몸에 맞는 볼이 나왔다.
이어 "공에 맞는 순간 이성열이 생각나서 더 자제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성열은 지난 4일 삼성전에서 8회말 왼쪽 팔꿈치 안쪽 부분을 맞아 부상, 5~6일 삼성전에 결장했다. 공교롭게도 당시 투수도 심창민이었다.
벤치 클리어링 이후 2년 차 젊은 투수인 심창민은 심리적 부담 탓인지 안타와 볼넷 2개를 내주며 무너졌고, 한가운데 있던 추도 넥센 쪽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