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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자우환’ ATL전…7승 미션 ‘류현진답게’


입력 2013.06.08 07:35 수정 2013.06.08 07:40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지난 맞대결에서 5볼넷 내주며 자멸

특유의 배짱 투구로 잠재울지 관심

애틀랜타를 상대로 7승에 도전하는 류현진. ⓒ 연합뉴스

애틀랜타와의 두 번째 만남. 이번에는 류현진다운 투구를 펼칠 수 있을까.

류현진이 8일 오전 11시 10분(이하 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3 메이저리그’ 애틀랜타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류현진은 지난달 29일 LA 에인절스전에서 상대 강타선을 무장해제 시키며 데뷔 첫 완봉승을 따낸 바 있다. 당시 류현진은 타구에 발등을 맞았고, 이로 인해 로테이션을 한 차례 걸렀지만 현재 몸 상태는 아무 이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류현진이 지난 열흘간 전력에서 제외된 사이, 다저스 팀 내에서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특히 ‘쿠바산 특급’ 야시엘 푸이그가 드디어 메이저리그에 모습을 드러냈다. 쿠바 출신의 푸이그는 지난해 다저스와 7년간 4200만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계약을 맺을 정도로 큰 주목을 받은 유망주다.

검증되지 않은 선수에게 과도한 금액을 안겼다는 비판이 이어졌지만 푸이그는 이미 준비된 메이저리거였다. 그는 빅리그 승격 후 지난 4경기서 타율 0.385 3홈런 9타점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만들어가고 있다. 그 사이 다저스 역시 3승 1패라는 호성적으로 반격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푸이그의 존재감은 류현진에게도 큰 힘이 될 전망이다. 류현진은 팀의 선취점 여부에 따라 투구 내용이 크게 달라지곤 했는데, 다저스가 먼저 점수를 얻은 7경기서 4승 무패 평균자책점 2.68을 기록한 반면, 류현진이 먼저 실점한 4경기서는 2승 2패 평균자책점 4.13으로 부진했다.

애틀랜타와의 두 번째 맞대결에서 어떤 결과를 얻어내는가도 주요 관심사다. 류현진은 지난달 18일 애틀랜타 원정에서 메이저리그 데뷔 후 최악의 투구를 펼쳤다. 비록 패전은 면했지만 가장 적은 5이닝만을 소화했고, 볼넷은 무려 5개나 내줬다.

이유는 단순했다. 상대 타자들의 홈런을 너무 의식했기 때문이었다. 애틀랜타는 저스틴 업튼을 필두로 장타력을 갖춘 타자들이 득시글하다. 결국 제구 난조까지 겹친 류현진은 시종일관 도망가는 투구를 펼치다 조기 강판되고 말았다. 아는 것이 오히려 근심이라는 ‘식자우환’의 뜻이 딱 들어맞는 경기였다.

이후 류현진은 마음을 비우고 경기에 임했다. 효과는 금세 나타났다. 밀워키의 짜임새 있는 타선은 7.1이닝 6피안타 1실점으로 요리했고, 5일 뒤에는 메이저리그 최강 타선인 에인절스의 거포군단을 2피안타 완봉으로 틀어막았다. 2경기 모두 류현진다운 자신감이 배어난 투구였다.

이번 애틀랜타전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상대는 현재 팀 홈런 전체 2위에 올라있을 정도로 막강하지만 단점 또한 뚜렷하다. 타선 전체가 큰 것 한 방을 노리다 보니 삼진도 전체 2위일 정도로 큰 스윙을 고집하고 있다.

류현진에 앞서 등판해 승리를 챙긴 잭 그레인키의 투구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이날 그레인키는 직구 평균구속이 91마일(최고 93마일)에 그치고도 애틀랜타 타선을 7이닝 4피안타 무실점으로 잠재웠다. 스트라이크존을 교묘하게 넘나드는 정확한 제구력이 동반됐기 때문이었다.

푸이그라는 강력한 도우미를 등에 업은 류현진이 특유의 배짱으로 설욕을 펼칠 수 있을지, 면도날 제구가 7승 도전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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