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대신 손흥민?’ 최강희호 변화 택하나
레바논전 실망감 속 이동국 입지 좁아져
7일 미니게임서 손흥민-김신욱 투톱 실험
요지부동이던 최강희 감독이 결국 한계를 느낀 걸까.
최강희 감독은 7일 오후 파주 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가진 미니게임에서 주전 팀에 손흥민과 김신욱의 투톱 조합을 실험했다. 반면 이동국은 비주전 팀에 포함되는 굴욕을 맛봤다.
손흥민과 이동국은 미니게임에서 나란히 골 맛을 보며 치열한 경쟁 구도를 이어나갔다.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리는 우즈베키스탄전까지 아직 4일이 남아 있어 손흥민-김신욱 조합이 우즈베키스탄전에 그대로 나설지는 두고 볼 일이지만, 변화 조짐이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이 같은 배경에는 지난 5일 레바논과의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6차전이 자리 잡고 있다. 한국은 졸전 승부조작 파문 속에 주전 멤버가 대거 이탈한 레바논을 상대로 90분 내내 졸전을 거듭한 끝에 1-1 무승부에 그쳤다.
특히 원톱으로 선발 출전한 이동국이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이면서 다시 한 번 비난의 중심에 섰다. 이동국에 대한 비난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12골 2도움으로 최고의 활약을 보인 손흥민이 조커 역할에 그치고 있다는 점과 맞물려 더욱 거세지는 모양새다.
최강희 감독은 “손흥민이 잘하는 경기와 못하는 경기의 차이가 크다”며 이동국 중용 이유를 밝혔지만, 이동국이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서 사면초가에 몰려 있다.
손흥민 카드는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충분히 고려해볼 만한 카드다. 현재 한국에 이어 조 2위를 달리고 있는 우즈베키스탄은 3위 이란에 불과 승점 1점차로 앞서 있다. 만일 이란이 레바논을 물리치고 우즈베키스탄이 한국전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할 경우 3위로 밀려나게 된다. 우즈베키스탄 입장에서는 한국전에서 무승부 전략보다 승점 3점을 노리는 경기 운영을 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우즈베키스탄은 전체적인 무게중심을 공격 쪽으로 이동시킬 것으로 보이는데 상대 수비 배후 공간을 파고드는데 능한 손흥민 카드가 적격일 수 있다. 손흥민은 빠른 스피드와 공간 침투, 드리블 돌파에 이은 슈팅 능력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어 기대감을 모은다.
하지만 지금까지 이동국을 중심으로 팀 조직력을 극대화시켰던 최강희 감독으로선 급격한 변화를 꾀했다가 오히려 엇박자를 드러낼 수 있다. 이미 최강희 감독은 매 경기 다른 수비 조합을 들고 나왔다가 호되게 당한 아픈 기억이 있다. 이동국이 역대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강한 면모를 보여 왔다는 점도 변수다.
과연 최강희 감독은 굳게 믿어온 이동국 카드에 대한 미련을 버릴 수 있을까. 여러모로 우즈베키스탄전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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