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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선발?’ 십자포화 이동국 부활할까


입력 2013.06.10 08:58 수정 2013.06.10 14:54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레바논전 부진으로 여론 뭇매

손흥민 선발 예상 속 조커 출격 가능성

이동국(왼쪽)손흥민 ⓒ 연합뉴스

'위기의 남자' 이동국(33)이 과연 부활할까.

이동국은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레바논전(5일) 졸전 이후 여론의 십자포화를 받았다. 팀 전체적으로 부진했지만 유난히 많은 골 찬스를 허공에 날린 이동국의 부진은 더욱 도드라졌다.

성난 일부 팬들은 인터넷과 SNS 등을 통해 이동국에게 인신공격성 비난을 퍼붓기도 했다. 세간의 반대여론에도 이동국을 꾸준히 중요한 최강희 감독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전북서 이동국과 호흡을 맞춘 최강희 감독은 누구보다도 이동국의 장단점을 잘 파악하고 있는 지도자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편애’ 논란 뒤에는 다른 지도자들에 비해 국내 최고 공격수라 할 수 있는 이동국을 잘 활용할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다.

그러나 이동국은 꾸준한 신임과 사실상 그를 중심으로 변화된 공격 전술 아래서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남은 2경기(우즈베키스탄전 이란전)에서 더 이상 중용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까지 내놓고 있다.

실제로 손흥민, 지동원, 김신욱 등은 언제든 이동국 자리에서 뛸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손흥민은 올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맹활약, 유럽 여름이적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유망주로 올라섰다. 그런 손흥민조차 대표팀에서는 자신의 포지션에서 충분한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

최강희 감독이 여론의 지지를 받는 손흥민보다 이동국을 중용한 것은 한국을 상대로 ‘밀집수비’를 펼치는 아시아팀들을 상대로 등지는 플레이와 제공권, 골 결정력 면에서 이동국이 낫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경기들이나 레바논전 플레이를 보면 최강희 감독의 판단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그동안 꾸준히 지적됐던 이동국의 단점들이 더 부각되고 있다. 레바논전에서도 이동국은 최전방에서 1차 저지선 역할을 하지 못했고, 후반 들어 체력이 떨어지자 스스로 찬스를 만들려고 하기보다는 공이 오기를 기다렸다가 뒤늦게 반응한다는 지적까지 들었다.

공격의 핵심이 되어야 할 이동국의 비효율적인 움직임은 동료들의 부담을 가중시키며 전체적인 공수밸런트와 템포를 떨어뜨렸다. 현대축구에서 원톱은 문전 근처에서 골을 노리는 것뿐만 아니라 전방위적 압박과 활동량, 미드필더들과의 끊임없는 연계플레이를 통해 다재다능한 역할을 해야 한다. 최강희 감독을 제외한 다른 역대 대표팀 감독들이 이동국을 크게 중요하지 않은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이제 단 2경기만이 남았다. 한국의 8회 연속 월드컵 진출 여부가 여기서 갈린다. 붙박이 주전공격수로 활약해왔던 이동국 입지에도 변화의 가능성이 감지되고 있다. 그동안 이동국에 가려 벤치로 밀렸거나 조커로 기용되던 손흥민-김신욱-지동원 등의 중용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당초 최강희 감독은 자체 미니게임에서 손흥민-김신욱 투톱 카드를 꺼내들어 손흥민의 최전방 이동을 예고했다. 하지만 9일 진행한 훈련에선 손흥민을 다시 왼쪽 측면으로 이동시켰다. 대신 이동국과 김신욱이 투톱을 이뤘다.

남은 2경기에서 이동국이 완전히 벤치로 밀려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비록 선발이 아니더라도, 어떤 식으로든 남은 경기에서 이동국의 공격력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2014 브라질월드컵 무대를 꿈꾸는 이동국으로서는 남은 경기에서 자신이 대표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는 사실을 입증할 필요가 있다. 남은 경기에서도 자신을 향한 비판적인 시선을 돌리지 못한다면, 최종예선을 통과하더라도 새로운 감독 하에 치를 브라질월드컵 출전은 장담하기 어렵다. 레바논전 굴욕을 씻는 호쾌한 골로 월드컵행 티켓을 선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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