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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벡 제압' 대한민국…9부 능선 넘었다


입력 2013.06.11 22:18 수정 2013.06.11 22:24        데일리안 스포츠 = 박상현 기자

김영권 크로스 이은 상대 자책골로 우즈벡에 1-0

이란전 비기기만 해도 자력으로 8회 연속 월드컵

한국이 우즈벡을 1-0으로 제압했다. ⓒ 연합뉴스

월드컵 본선 8회 연속 진출 여부의 갈림길에 섰던 한국 축구가 '난적' 우즈베키스탄(이하 우즈벡)을 꺾고 브라질행 '9부 능선'을 넘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은 11일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벌어진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7차전 홈경기에서 전반 42분 김영권이 올린 크로스가 상대 자책골로 연결되면서 우즈벡을 1-0으로 꺾었다.

지난주 레바논 원정에서 졸전 끝에 1-1로 비기면서 월드컵 본선 진출에 '노란 불'이 들어왔던 한국 축구는 조 1·2위 경쟁을 벌이는 우즈벡을 꺾음으로써 본선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4승 2무 1패, 승점 14를 기록한 한국은 오는 18일 울산 문수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리는 이란과 마지막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자력으로 월드컵 본선에 나갈 수 있다. 또 우즈벡과 골득실차가 6-2에서 7-1로 벌어져 이란과 경기에서 크게 지지 않는다면 우즈벡과 카타르의 경기 결과에 따라 본선행을 확정지을 수 있게 된다.

이날 경기는 한국 축구의 어려운 경기가 예상됐다. 개개인의 실력 차를 보면 한국이 조금 앞선다고 볼 수 있지만 우즈벡의 미드필드진이 너무 좋아 허리에서 주도권을 내줄 경우 끌려가는 양상이 될 수도 있었다. 더구나 한국은 김남일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완전히 제외됨으로써 A매치 데뷔전을 치르는 이명주를 내보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김신욱 카드'가 적중했다. 미드필드에서 예상되는 열세를 김신욱의 장신을 이용하는 방법으로 해결했다. 크로스나 패스를 올릴 때마다 김신욱의 머리를 겨냥했고 김신욱은 이를 제대로 떨궈줌으로써 좌우 사이드 공격을 맡은 이근호-이청용에 김신욱의 뒤에서 프리롤로 뛰어다니는 손흥민의 공격력에 힘을 실었다.

또 김남일을 대신해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이명주와 함께 '독도 세리머니' 이후 징계에서 풀려난 박종우의 더블 볼란치도 우즈벡의 공격을 끊는데 앞장서며 허리에서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득점이 될 수 있는 첫 번째 아쉬운 장면도 김신욱의 머리를 겨냥한 작전과 함께 손흥민과 이근호의 합작에서 나왔다. 전반 19분 박종우가 우리 진영 피드필드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김신욱이 머리로 받아 떨어뜨려줬고 이를 손흥민이 잡은 뒤 지체 없이 이근호에게 연결해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는 상황을 만들었다. 발에 잘못 맞으면서 골문 오른쪽으로 벗어나면서 아쉬움에 땅을 쳤다.

하지만 김신욱은 계속 머리로 제대로 떨궈주면서 손흥민과 이청용의 공격에 힘을 실었고 이것이 우즈벡 포백 수비에 부담을 주면서 많은 기회를 창출해냈다.

결국 선제 결승골은 전반 42분에 나왔다. 곽태휘와 중앙 수비로 짝을 이룬 김영권이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왼발로 크로스를 올렸고 아크말 쇼라크메도프의 머리에 맞는 자책골이 됐다. 김신욱의 장신을 이용한 공격이 우즈벡 포백에 부담을 줌으로써 온 효과였다.

최소한 승점 1이라도 필요한 우즈벡이 후반부터 거세게 몰아붙이면서 후반 15분까지 대표팀이 오히려 밀리는 양상을 맞았지만 후반 19분 부진한 이근호 대신 이동국을 교체 투입시켜 4-2-3-1 포메이션에서 4-4-2로 바꾸면서 다시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어나갔다. 이근호가 부진하면서 왼쪽 측면 공격이 제대로 풀리지 않았지만 4-4-2로 바꿔 손흥민이 왼쪽 측면을 맡으면서 공격도 원활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비록 득점까지 연결되진 않았지만 공격에 활기를 찾으면서 수비도 크게 안정됐다. 곽태휘가 중간에 부상으로 김기희와 교체되긴 했지만 김영권-김기희 중앙 수비 라인에 이명주-박종우 더블 볼란치 라인도 큰 실수를 하지 않으면서 한 골차의 귀중한 승리를 챙겨 편안한 마음으로 울산으로 향할 수 있게 됐다.

박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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