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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3루타, 과연 첫 홈런 언제쯤?


입력 2013.06.13 17:50 수정 2013.06.13 17:53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애리조나와의 경기서 5회 1타점 3루타

무리한 스윙으로 홈런 노리다간 부상

데뷔 첫 3루타를 터뜨린 류현진. ⓒ 연합뉴스

‘다저스 괴물’ 류현진(26)이 데뷔 첫 3루타를 터뜨리며 홈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류현진은 13일(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애리조나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동안 11피안타 3실점을 기록,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에서 내려왔지만 후속 투수의 실점으로 아쉽게 승리를 놓쳤다.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류현진의 3루타였다. 류현진은 1-3으로 뒤지던 5회 2사 3루 상황에서 상대 선발 코빈의 직구를 밀어쳤다. 타구는 우익수 제라르도 파라의 글러브에 걸리는 듯 했지만 슬라이딩 캐치를 하는 과정에서 정확한 포구에 실패했고, 그대로 펜스까지 굴러가 여유 있게 3루에 안착할 수 있었다.

현재 류현진은 예상보다 훨씬 뛰어난 타격 능력을 선보이고 있다. 올 시즌 타율은 0.259에 달하며 리그 공동 1위(투수 기준)에 올라있는 2루타와 3루타는 각각 2개와 1개씩 기록 중이다.

이제 관심은 타격의 꽃이라 불리는 홈런이 과연 언제 터지느냐다. 올 시즌 가장 많은 홈런을 터뜨린 투수는 요바니 가야르도(밀워키)와 트래비스 우드(시카고C)의 2개다. 또한 류현진의 팀 동료이자 다저스 에이스인 클레이튼 커쇼도 개막전에서 결승 솔로 홈런을 뽑아낸 바 있다.

현실적으로 당장 류현진의 홈런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타격폼 자체가 큰 스윙을 자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교 시절 강타자였지만 프로 데뷔 후 지난 7년간 그의 몸은 타격을 위해 쓰이지 않았다. 자칫 무리라도 했다간 투구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실제 메이저리그에서 홈런을 터뜨리는 투수들의 경우, 고교 졸업 후 마이너리그에서 꾸준히 타격 연습을 해온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실버슬러거를 3번이나 수상하며 빅리그를 대표하는 투수 강타자 카를로스 잠브라노(마이애미)의 경우 선천적으로 타격감을 타고난데 이어 2001년 메이저리그에 올라오기 전까지 마이너에서 지속적인 타격훈련을 받아왔다. 이후 잠브라노는 데뷔 3년 차에 커리어 첫 홈런을 쏘아 올렸다.

류현진 입장에서는 파워스윙을 하는 잠브라노보다 탐 글레빈을 롤모델로 삼을 필요가 있다. 실버슬러거 4회 수상에 빛나는 글래빈은 22년간 선수생활을 하며 통산 홈런이 고작 1개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는 정확성에 중점을 뒀고, 짧고 간결한 스윙으로 246개의 안타를 뽑아내 현대 야구의 시작인 1960년대 이후 가장 많은 안타를 친 투수로 이름을 남겼다. 심지어 글래빈은 종종 대타로 타석에 들어서는 일도 있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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