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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협상 백지화되나..? 피해대리점협 '최후통첩'


입력 2013.06.17 20:13 수정 2013.06.17 20:24        김평호 기자

피해대리점협 "홍원식 회장 직접 나서 사과안하면 총력투쟁" 선언

전직 대리점주들의 모임인 피해대리점협의회 회원들이 17일 오후 남양유업 본사 앞에서 회사 측이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데일리안

남양유업 전직 대리점주들의 모임인 피해대리점협의회가 본사 측에 최후통첩을 보내면서 남양유업 사태가 파국으로 치달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피해대리점협의회는 17일 오후 남양유업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양유업의 진정성 없는 사과와 언론플레이에 더는 참을 수 없어 본사 측에 최후 통첩을 보낸다”고 밝혔다.

이창섭 피해대리점협의회 회장은 “앞에서는 사과, 뒤로는 고소, 또 시 앞에서는 사과, 뒤로는 어용단체를 만드는 남양유업에 마지막 경고를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남양유업 측은 진정 우리에게 사과할 마음이 있다면 홍원식 회장이 직접 나와서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밀어내기와 착취를 한 적이 없고,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했다고 주장하는 남양유업 측이 뒤로는 피해대리점협의회를 허위 사실 유포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하고 어용단체를 만드는 등 나쁜 행태를 일삼았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수요일 오전까지 홍원식 회장이 직접 나서서 사과를 하지 않는다면 오후부터 온 국민과 함께 총력 투쟁할 것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 회장은 앞서 이날 오전 남양유업이 전국 1100여 대리점주들의 모임인 전국대리점협의회와 협상을 갖고 대리점 지원책 등 상호협력방안에 대해 최종 합의한 내용에 대해서도 본사 측의 언론플레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남양유업 측이 서울역에 동료 대리점주들을 불러 모아 상생을 하겠다고 했지만 이는 우리 동료들을 음해하고 또 다시 착취하기 위해 불러 모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오전에 협상이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1시간 전에 협상안이 타결됐다고 기사가 났다”며 “같은 시간 우리는 투쟁하고 있었는데 이게 과연 누구를 위한 상생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남양유업과 피해대리점협의회가 앞서 7차례나 교섭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협상이 원점으로 돌아온 것은 크게 세 가지 부분에서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에대해 피해대리점협의회 측은 남양유업 측이 밀어내기를 하지 않겠다고 하면서도 120% 성장을 이유로 밀어내기를 여전히 강요하려 한다는 점, 상생위원회를 설치해서 권한을 달라고 요구했지만 이를 거절한다는 점, 고충처리위원회의 구성에 있어서 형평성을 요구했지만 본사 측이 이를 묵살한 점 등을 꼽았다.

정승훈 피해대리점협의회 총무는 “그동안은 고소와 고발을 자제했었는데 앞으로는 불법행위를 저지른 본사에 대해 적극 고소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정 총무는 “남양유업이 상생의 길로 간다고 국민들을 속이고 있는데 상생의 의미를 제대로 알고 모두가 살 수 있는 길로 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는 약 20~30명의 현직대리점주들도 함께 참여해 남양유업의 행보를 비난하며, 홍원식 회장이 직접 나와 회사의 입장을 밝히고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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