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피눈물 복수’ 선언에 네쿠남 “목숨도"
18일 이란전 앞두고 양 팀 신경전
축구전쟁 예고, 감정싸움 가열 우려도
‘제2의 차붐’ 손흥민(21)과 이란 에이스 자바드 네쿠남(33)의 신경전이 후끈 달아올랐다.
손흥민이 먼저 도발했다. 지난 13일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네쿠남의 피눈물을 흘리게 하겠다”고 선언한 것. 손흥민은 “지난 원정 경기에서 네쿠남이 내 뒷다리를 자주 걷어찼다. 볼이 반대에 있거나 심판이 보지 않는 곳에서 신경을 거슬리게 했다”며 복수혈전을 다짐했다.
손흥민 발언은 고스란히 이란 언론을 통해 보도됐고, 곧바로 네쿠남도 이를 잘 알고 있었다.
네쿠남은 17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다시 한 번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다. “딱히 할 말이 없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표정을 지어보였지만 곧이어 “피눈물은 별 것 아니다. 나는 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칠 수 있다. 축구경기에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브라질행이 결정되는 경기인 만큼 선수들이 각오를 단단히 하고 있다. 이란은 모든 준비를 마쳤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사실 손흥민의 도발은 그간 네쿠남의 언행에서 비롯된 측면이 강하다. 네쿠남은 지난 2010 남아공 월드컵 예선 이후 한국이 이란 원정에 나설 때마다 “한국이 지옥을 맛보게 될 것”이라며 도발적인 발언을 일삼았다.
뿐만 아니라 경기 내내 반칙성 플레이를 펼치는 등 한국 선수들의 신경전을 유도했다. 한국 선수들로서는 네쿠남에 대한 감정이 좋을 리가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과도한 신경전은 양 팀 모두에게 독이다. 오직 승리만이 도발에 응수할 수 있는 방법이다.
한국과 이란은 18일 오후 9시 울산문수경기장에서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최종전을 치른다. 과연 경기 후에도 웃는 자와 우는 자가 누가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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