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계남발 ·불법도청' 일삼는 SKB고객센터....원청은 '나몰라라~'
희망노조-SKB 비정규직, 충주제천홈고객센터 비정상적 행태 폭로
“고객서비스 다단계 하도급 업체에게 맡기는 것은 잘못”...11월 14일 총궐기
“징계 남발, 불법 도청 더는 못참겠다. 엄중조치 하지 않으면 총궐기 하겠다.”
SK브로드밴드 충주제천홈고객센터 센터장이 기사 휴게실에 도청장치를 설치, 희망연대노조 SK브로드밴드 비정규직 지부 조합원들을 불법 도청까지 자행한 사실이 드러났다.
하지만 원청인 SK브로드밴드는 당사 고객센터임에도 불구하고 "계약해지했으니 본사와 관련없다"며 '나 몰라라'는 식으로 일관하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가고 있다.
이에 SK브로드밴드 비정규직 노조는 책임자처벌과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문제해결을 위해 오는 11월 14일 총궐기하겠다며 경고하고 나섰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서울 본부 더불어 사는 희망연대노동조합(희망노조)은 SK브로드밴드와 불법 도청 등에 대해 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희망노조는 지난 4일 서울시 종로구 SK그룹 본사 앞에서 SK브로드밴드 충주제천홈고객센터 센터장의 부당한 실태를 폭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조에 따르면 해당 센터 운영업체인 지비씨앤씨는 SK브로드밴드비정규직지부를 인수한 뒤 10월 전후부터 ‘나는 노동조합을 깨러왔다’, ‘고용승계 여부는 내 마음이다’며 수년간 일해온 현장기사 10여명을 재고용하지 않았다. 재고용이 무산된 현장기사들은 올해 6월초까지 거리에서 노숙을 해왔다.
지난 5월말 SK브로드밴드 비정규직 문제가 극적으로 타결돼 6월 초부터 조합원들이 복귀할 수 있었지만 징계남발, 상시적인 감시를 계속한 가운데 기사 휴게실에 도청장치까지 설치한 사실도 드러났다.
그러나 문제가 불거진 충주제천홈고객센터 최금봉 센터장은 반성은커녕 여전히 책임 회피로 일관한다는 지적이다. 희망 노조는 “최금봉 센터장은 지난 30일 센터 내에 수익성 저하와 사업운영 여건 악화등으로 인해 계약을 해지하고 사업을 폐지하게 됐다고 일방적인 통보를 했다”며 “근로자의 고용승계 여부도 센터에서 SK브로드밴드 및 새로운 사업자에게 알아서 건의하겠다는 식으로 묵살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사태의 근본 원인은 고객 서비스 업무를 다단계 하도급으로 하청 업체에게 맡기고 있는 SK브로드밴드 원청에게 있다는 지적이다.
희망 노조 김재완 SK브로드밴드 비정규직 지부 사무국장은 “비용 절감을 위해 고객 서비스 업무를 하청업체로 돌리면서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는 것 이라며,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윤리경영위원회에 해당 사건들이 제보됐음에도 충주제천의 문제가 해결되기는커녕 방치한 결과, 이러한 사태가 발생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는 통신 다단계하도급을 근절하고 SK브로드밴드 충주제천홈고객센터 외에도 전남동부센터 등 유사사례에 대해 제대로 조사하고 엄중 처벌하라”며 “그렇지 않을시 11월 14일 총궐기 등을 통해 그 책임을 분명히 물을 것이다”고 엄중 경고 했다.
한편, SK브로드밴드는 “신문사 배달지국에서 일어난 일인데 신문사를 비난하는 것은 무리듯이, 해당센터와는 계약해지했고 우리와는 관계없는 곳”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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