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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층' 많은 TK민심, 어디로 향할까


입력 2017.02.14 06:10 수정 2017.02.14 06:23        이충재 기자

'보수심장'서 실망감 팽배…한국당·바른당 착근 미완

"유력한 대선주자 없어 결정 내리지 못한 사람 많다"

4.13총선을 하루 앞둔 2016년 4월 12일 유권자인 시민들이 서울 관악구 거리에서 한 후보의 선거유세를 지켜보고 있다. ⓒ데일리안

올해 대선은 역대 선거와는 달리 불확실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특히 과거 대선에선 부동층이 본격적인 선거 국면에서 줄어들기 시작해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는 것이 일반적인 추세였지만, 이번 대선에선 관망하는 유권자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여론조사 마다 차이는 있지만, 지지후보나 정당이 없다는 부동층이 20%에 달했다.

'동아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3~4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부동층이 29%였고, 연합뉴스와 KBS가 5~6일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24.9%가 지지후보가 없다고 답했다.

'한겨레'가 리서치플러스에 의뢰한 조사에선 20.3%, '국민일보'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의 조사에선 13.8%를 기록했다.

TK부동층 전국서 가장 높아…한국당 바른당 '무주공산'

무엇보다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TK(대구‧경북)의 부동층이 평균을 훌쩍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진영 결집력의 이완이다.

코리아리서치 조사에서 TK지역 부동층은 37.2%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리서치앤리서치 조사에서도 TK지역 부동층은 전국 평균(29%)보다 6.5%포인트 높은 35.5%에 달했다. 지난 6~8일 실시된 리얼미터 조사에서도 전국 평균의 두 배를 넘는 수준을 기록했다.

TK지역은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서로 텃밭이라고 주장하는 곳이다. 양 진영 모두 '새로운 보수', '진짜보수로 쇄신'을 천명한 것도 이곳 주민들을 겨냥한 메시지다.

여권 한 관계자는 "더 명확한 정치적 스탠스와 비전, 가치를 보여주면 부동층을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력한 대선후보가 없어 결정 내리지 못한 사람 많다"고도 했다.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하면서도 자신의 입장을 드러내지 않는 '샤이 박근혜' 민심이 적지 않다는 얘기도 나온다.

올해 대선은 역대 선거와는 달리 불확실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부동층(不動層)이 부동층(浮動層)되는 건 한순간

대권의 문을 열 열쇠는 마지막까지 마음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쥐고 있다.

그동안 특정 정파의 텃밭으로 불리는 지역이나 집단은 본격적인 선거 국면에 들어서면 역으로 소외를 당했다. 이른바 '집토끼'이기 때문에 표심을 쥔 정치세력은 설마 집밖으로 나가겠느냐는 생각을 하게 마련이다.

상대적으로 '대우'를 받는 쪽은 부동층이었다. 역대 대선에선 충청민심이 그랬다. 대선 막판까지 여야를 넘나들며 표심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렇게 대선주자들의 애간장을 태웠다. 정치권에 대한 실망감의 표현이기도 했고, 그들로부터 홀대받지 않기 위해 체화된 '본능'이기도 했다.

집토끼 취급을 당하면서도 한결 같이 특정 정치세력만 지지해온 집단의 서운함은 언제든 폭발할 수 있는 휘발성을 가진 심리였다. 여권 한 인사는 "박 대통령의 '콘크리트 지지층'이 돌아서니 더 무섭지 않느냐"고 했다.

결국 한 정파만을 고집해온 부동층(不動層)이 결정을 바꿀 수 있는 부동층(浮動層)으로 바뀌는 것은 한순간이라는 지적이다. 그 세력이 확실한 정책노선이나 마땅한 인물조차 내놓지 못하면 더욱 그렇다. TK민심이 표류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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