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보수본능' 발산…호남 보다 TK서 더 환영
<현장>대구 동성로 유세서 "김정은이 저 두려워 해"
시민들 "아이고 오늘 운 좋다! 안철수를 다 봤다"며 즐거워해
"북한 김정은 정권에게 분명하게 경고합니다. 핵을 버려라!! 도발을 멈춰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후보자가 18일 대구를 방문해 투철한 안보관을 강조하며 TK지역 표심 사냥에 나섰다. 전날 호남을 방문해 '호남홀대론'을 통한 '반문정서' 자극 전략에 이은 '안보관' 전략이다.
안 후보는 이날 대구 서문시장과 대구백화점 앞 동성로 유세현장을 차례로 방문해 이 지역 유권자들로부터 전날 방문한 광주 양동시장, 금남로 유세에서는 보지 못한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안 후보는 대구백화점 유세에서 특유의 소몰이창법으로 안보를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저를 두고 차악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했다"면서 "김정은 정권이 저를 두려워하고 있다. 굳건한 한미동맹, 튼튼한 자강안보를 두려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 안철수, 대한민국을 최고의 안보국가로 만들겠다. 믿고 맡겨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후보는 TK 지역 등 보수층을 중심으로 퍼지는 '문재인 공포증'도 공략했다. 그는 "(문재인 후보는) 저를 지지하는 국민을 적폐라고 한다"며 "선거는 이기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다. 선거 이기고 나서 다시 계파 패권으로 돌아가는 것은 통합이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어 '실력이 빽을 이기는 나라', '제2의 정유라', '4차 산업혁명' 등을 차례로 언급했다. 동성로에 모인 400여 명의 시민들은 안 후보가 '안보'와 '문재인 공포증'을 언급할 때 손을 흔들고 '안철수'를 연호하며 뜨거운 반응을 보였고 다른 주제엔 다소 무덤덤한 모습을 보였다.
안철수 후보의 지원에 나선 손학규 공동선대위원장도 유세차에 올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안보관을 문제삼으며 지원유세를 벌였다. 손 공동위원장은 "문재인 찍으면 문재인이 (당선된 후) 누구한테 먼저 가겠느냐. 김정은이다. 그래서야 되겠느냐"며 지지를 호소했다.
손 위원장은 '문재인 공포증'도 언급했다. 그는 "여러분, 제가 하나 물어볼게요. 홍준표 찍으면 누가 돼요?"라고 물었고 유권자들은 "문재인"이라고 답하자 "홍준표 찍으면 안 돼죠? 안철수 찍어야 합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안철수 후보는 대구백화점 앞 유세현장에 앞서 대구 서문시장을 찾았다. 서문시장에서 안 후보는 구름인파를 몰고 다녔다. 시장 주변 왕복 2차선 도로는 안 후보를 보기 위한 인파로 가득 채워졌고, 안 후보의 사방에서 안 후보와 악수하려는 팔이 쏟아져나왔다.
7분 간의 짧은 방문을 마치고 차량에 탑승하기 위해 이동하는 안 후보에게도 시민들의 격려가 쏟아졌다. 한 시민은 "의원님, 힘이 나지예?"라고 악수를 청했고, 안 후보가 차량에 탑승한 다음에도 시민들은 차량을 둘러싸고 박수와 함께 "V3 만세!", "안철수 만세!"를 외쳤다. 한 젊은 여성은 "아이고 오늘 운 좋다! 안철수를 다 봤다"며 즐거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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