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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한미동맹은 전쟁 속 피로 맺어져"


입력 2017.06.29 07:08 수정 2017.06.29 07:08        워싱턴 = 데일리안 이충재 기자

방미 첫 일정 '장진호전투 기념비 헌화'…"더 위대한 한미동맹으로 발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한미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28일 오후 서울공항에서 전용기에 오르며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청와대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28일(현지시각) 미국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의 첫 공식일정은 '장진호 전투 기념비 헌화'였다. 문 대통령에게 이 전투는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특히 문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에서 "장진호의 용사들이 없었다면, 흥남철수작전의 성공이 없었다면, 제 삶은 시작되지 못했을 것"이라며 "오늘의 저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진호 전투는 6.25전쟁 당시인 1950년 11월26일부터 12월11일까지 함경남도 개마고원 장진호에서 벌어진 전투다. 미국 제1해병사단은 중국군 7개 사단에 포위돼 전멸의 위기 속에서 2주간 중국군의 진입을 지연시키면서 가까스로 흥남으로 철수했다.

문 대통령의 부모는 흥남철수 과정에서 미군이 제공한 선박을 탄 피난민이었다. 문 대통령은 부모가 피난 온 2년여 뒤인 1953년 1월 거제도에서 태어났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장진호 전투 기념비를 찾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문 대통령은 "저의 가족사와 개인사를 넘어서서, 그 급박한 순간에 군인들만 철수하지 않고 많은 피난민들을 북한에서 탈출시켜준 미군의 인류애에 깊은 감동을 느낀다"며 "장진호 전투와 흥남철수작전이 세계전쟁 사상 가장 위대한 승리인 이유"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한미동맹은 저의 삶이 그런 것처럼 양국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삶과 강하게 연결되어 있다"며 "한미동맹은 몇 장의 종이 위에 서명으로 맺어진 약속이 아닌 그렇게 전쟁의 포화 속에서 피로 맺어졌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한미동맹은 더 위대하고 더 강한 동맹으로 발전할 것"이라며 "위대한 한미동맹의 토대 위에서 북핵 폐기와 한반도 평화, 나아가 동북아 평화를 함께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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