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네이버 이해진 비판 논란에 고개숙인 김상조... "제 발언 부적절"


입력 2017.09.11 17:35 수정 2017.09.11 17:51        이배운 기자

‘공정위의 수장이 무게감 인식해야' 들끊는 비판여론에 사과 모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11일 세종시 정부청사 공정거래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경제민주화 관련 단체 간담회에서 발언 하고 있다. ⓒ연합뉴스

‘공정위의 수장이 무게감 인식해야' 들끊는 비판여론에 사과 모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에 대한 발언에 사과의 뜻을 내비쳤다. 관련업계는 물론 정계와 네티즌들까지 나서 김 위원장의 발언에 "오만하다"며 비판의 목소리가 들끓자 한발 물러나며 몸을 낮춘 것이다.

김 위원장은 11일 세종시 정부청사 공정거래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경제민주화 관련 10개 단체 대표와의 간담회에서 “최근 위원장인 저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많은 분이 질책의 말을 주셨다”며 “이재웅 창업자가 정확하고 용기있는 비판을 해줬는데, 감사드리고 무겁게 받아들이겠다”고 몸을 낮췄다.

김 위원장은 "공직자로서 더욱 자중하고, 시장의 경쟁질서를 확립하고 경제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본연의 책무에 정진하도록 하겠다"며 "이번 논란은 저의 부적절한 발언이 발단이 됐지만 대기업집단지정제도나 우리나라 정보통신기술산업 미래를 위해 심사숙고하면서 생산적인 결론을 내리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재계 한 관계자는 “자신의 실수를 겸허하게 인정하는 김 위원장의 태도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기업 활동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공정위의 수장이라는 무게감을 인식해 발언에 좀 더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논란의 발단은 지난 5일 모 매체에 김 위원장의 인터뷰 내용이 실리면서 시작됐다. 김 위원장은 당시 “잡스는 독재자 스타일의 최고경영자였지만 미래를 봤고 그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그를 미워했지만 존경했다”며 “네이버 정도의 기업은 미래 비전을 제시해야 하지만 이해진 네이버 GIO는 그런 일을 하지 못했다”는 인터뷰 내용이 실렸던 것이다.

이를 접한 포털사이트 ‘다음’의 창업자인 이재웅 벤처기업협회 부회장은 지난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위원장의 기사를 공유하며 "김 위원장이 지금까지 얼마나 대단한 일을 했고, 앞으로 얼마나 대단한 일을 할지는 모르겠다“며 ”아무것도 없이 맨몸으로 정부 도움 하나도 없이 한국과 일본 최고의 인터넷 기업을 일으킨 기업가를 이렇게 평가하는 것은 오만이라고 평가할 수 밖에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정계와 IT업계에서도 김 위원장의 발언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벤처 기업인 출신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위원장은 이 CIO를 평가절하하고, 문재인 대통령은 스티브 잡스와 같다고 아부했다”고 꼬집으며, “이건희 삼성 회장이 ‘우리나라 기업은 이류, 행정은 삼류, 정치는 사류’라고 한 적이 있다. 지금 수준이 한 단계씩 높아졌다고 해도 삼류가 일류를 깔본 셈”이라고 꼬집었다.

정보기술(IT)업계 한 관계자도 “IT기업들이 우리나라 산업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활약을 넓혀가는 상황에서 힘 빠지게 하는 발언이었다”고 지적했다.

각 포털사이트 게시판이나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네크워크(SNS)상에서도 김 위원장에 대한 비난의 글들이 쇄도했다.

네이버 사용자 ‘nsth****’는 “공정위원장이 뭐라고 기업인을 비교해가며 평가하나, 자신이 대단한 기업인 선배라도 된 것처럼 비교 평가절하는 오만중의 오만”이라며 날을 세웠다. 트위터리안 'dnwn****'은 “네이버·다음에 비하면 한국경제에 조금도 기여하지 못한 인물이 스티브잡스 운운하며 경영에 간섭한다”고 꼬집었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배운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