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부산영화제 깜짝 방문…'미씽' 관람
현직 대통령으로 첫 방문
"영화제, 최대한 지원할 것"
현직 대통령으로 첫 방문
"영화제, 최대한 지원할 것"
문재인 대통령이 제 22회 부산국제영화제에 깜짝 방문해 화제다.
15일 영화계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부산의 한 영화관에 등장했다. 대통령의 깜짝 방문에 관객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휴대전화를 꺼내 문 대통령을 찍기 바빴다. 현직 대통령의 부산국제영화제 참석은 문 대통령이 최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개봉작 '미씽:사라진 여자'를 일반 관객들과 함께 관람했다.
'미씽, 사라진 여자'는 남편과 이혼 후 딸과 함께 어렵게 살아가고 있는 워킹맘 지선(엄지원)이 조선족 보모 한매(공효진)가 딸을 데리고 사라지자, 한매의 행적을 추적하면서 마주하게 되는 한국 사회의 부조리를 그린 영화다.
이언희 감독, 주연배우 엄지원·공효진과 함께 한 '관객과의 대화'에서 문 대통령은 "지선(엄지원)과 한매(공효진)가 고용인과 피고용인, 가해자와 피해자 관계인데 여성이라는 (점에서) 똑같은 처지에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사라진 여자라는 제목도 우리 사회에서 여성이 소외되고 있다, 여성의 목소리가 사라졌다는 이중적 의미를 담고 있는 것 같다"고 관람 소감을 밝혔다.
이후 문 대통령은 한 중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영화 전공학생들과 오찬을 겸한 간담회 시간을 가졌다.
간담회에는 도종환 문체부 장관과 이언희·오석근·김의석·이현석 감독, 엄지원·공효진, 부산지역 영화학과 학생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근래에 와서 여러 가지 정치적인 영향 탓에 부산국제영화제가 많이 위축됐다고 해서 가슴이 아팠다"며 "정부는 부산국제영화제를 과거 위상으로 되살리겠다"고 전했다.
이어 "부산영화제가 처음 시작될 때부터 쭉 공식적으로 또는 개인적으로 함께 해왔다"며 "영화제가 정치적으로 돼버린 것에 대한 불만이 있어 참여하지 않는 분이 있는데 함께 영화제를 살려내자"며 부산영화제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이날 문 대통령의 부산국제영화제 방문은 박근혜 정권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와 '다이빙벨' 사태 등으로 몸살을 앓은 영화계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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