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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총수’ 시대...40·50대로 세대교체


입력 2018.05.21 11:16 수정 2018.05.21 16:02        이홍석 기자

LG 4세 경영 개막...삼성·SK 등 이미 이뤄져

현대차·한화·현중, 차세대 오너들 보폭 넓혀가

구광모 LG전자 상무.ⓒLG
LG 4세 경영 개막...삼성·SK 등 이미 이뤄져
현대차·한화·현중, 차세대 오너들 보폭 넓혀가


구본무 회장의 별세로 LG그룹의 4세 경영이 개막하면서 삼성·SK·LG 등을 중심으로 재계 전반에 40·50대 젊은 총수들로 세대교체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한 세대가 마무리되면서 기업별로 3세 또는 4세 경영진으로의 세대교체가 이뤄지면서 총수들의 나이도 젋어지면서 이에 따른 긍정적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21일 LG그룹에 따르면 20일 구본무 회장의 별세로 외아들인 구광모(40) LG전자 B2B사업본부 사업부장(상무)로의 경영권 승계를 공식화됐다.

구 상무는 이미 이사회에서 지주사인 (주)LG의 등기이사로 내정된 상태로 내달 29일 임시 주주총회의 승인을 받으면 그룹의 경영 전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1978년생인 구 상무가 안정적으로 경영권을 승계하면 LG는 4세 경영 시대가 열리게 됨과 동시에 재계에서는 또 한 명의 40대 총수가 탄생하게 된다.

이미 재계에서는 40·50대 젊은 총수들로의 세대교체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최근 그룹 총수로 공식 인정받았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이 달 초 30년 만에 삼성그룹의 동일인(총수)를 이건희 회장에서 이 부회장으로 변경했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은 1968년생으로 올해로 만 50세이기는 하지만 부친인 이 회장이 지난 2014년 급성 심근경색으로 병상에 누워 40대 때부터 실질적으로 총수 역할을 해 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연합뉴스

역시 50대인 최태원 회장(58)이 이끌고 있는 SK도 젊은 총수 중 하나다. 최 회장은 부친인 고 최종현 전 회장이 지난 1998년 타계하자 38세의 나이에 SK(주) 회장으로 취임한 후 20년간 젊은 총수로서 그룹 경영을 지휘하고 있다.

4대 그룹 중 현대자동차그룹은 공식적인 경영 승계 작업은 더디게 이뤄지고 있지만 실질적인 역할에서는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 정몽구 회장이 공식적으로는 아직 경영을 총괄하고 있지만 외아들인 정의선 부회장(48)이 대외 활동을 전담하는 등 경영 행보가 확대되고 있다.

회사측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최근 추진 중인 지배구조 개편 방안도 궁극적으로는 정 부회장으로의 경영권 승계를 염두에 둔 것으로 평가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세대교체의 조짐은 4대 그룹 이외의 그룹들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조현준 효성 회장.ⓒ효성
효성의 경우, 조석래 명예회장의 장남인 조현준 회장이 지난해 초 회장직을 물려받으며 3세 경영으로 세대교체를 했다. 조 회장은 1968년생으로 올해로 만 50세로 회장직을 물려받은 지난해 기준으로는 49세였다.

한진그룹의 경우, 조양호 회장의 아들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의 경영 보폭이 확대되는 가운데 최근 갑질과 비위 혐의가 불거지면서 경영승계 시계가 빨라질지 주목되고 있다. 조 사장은 1975년생으로 만 43세다.

한화도 김승연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가 태양광 사업을 총괄하며 경영 행보를 넓혀 나가고 있다. 김 회장이 지난 1981년 창업주인 고 김종희 전 회장의 타계로 29세의 나이로 총수 자리에 올랐던 터라 김 전무가 젊은 나이에 경영 승계를 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밖에 코오롱과 현대중공업 등에서도 젊은 경영인들의 행보가 빨랒고 있다. 정몽준 전 현대중공업 회장의 장남 정기선 부사장은 지난해 11월 인사에서 부사장 승진과 함께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까지 맡아 본격적으로 경영 전면에 나선 상태다. 정 부사장은 1982년생으로 올해로 만 36세다.

이웅열 코오롱 회장의 외아들인 이규호 (주) 코오롱 상무도 지난 2월 코오롱글로벌의 자회사인 리베토의 초대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이 상무는 1984년생으로 올해 34세다.

재계 한 관계자는 “재계 전반의 세대교체로 총수들의 나이가 젊어지고 있다”며 “3·4세 경영인들은 이전 세대 경영인들에 비해 고생은 덜한 반면 기업집단 규모는 더욱 커져 이후 검증을 통한 경영능력 입증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지적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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