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KT, 보편요금제 선제 대응...요금 경쟁 불붙어


입력 2018.05.30 12:53 수정 2018.05.30 13:25        이호연 기자

데이터 1GB, 음성 무제한...선택약정할인시 월 2만4750원

이통업계 “정부 강제할 명분 없어져...시장 경쟁 촉발”

이필재 KT 마케팅부문장(부사장)이 30일 서울 광화문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삿말을 하고 있다.ⓒ데일리안 이호연 기자
데이터 1GB, 음성 무제한...선택약정할인시 월 2만4750원
이통업계 “정부 강제할 명분 없어져...시장 경쟁 촉발”


KT가 사실상 보편요금제를 가장 먼저 출시하며 요금 경쟁에 불을 붙였다. 월 2만원대에 음성 무제한, 데이터 1GB 제공인 파격 요금제를 내놓았다.

저가 요금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등 경쟁사들의 행보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KT는 30일 서울 광화문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롱텀에볼루션(LTE) 베이직’ 요금제 출시를 발표했다.

해당 요금제는 월3만3000원에 유무선 음성통화 및 문자 무제한, 1GB 데이터를 제공한다. 25% 선택약정할인을 받으면 월 2만4750원에 이용할 수 있다. 기존 월 3만2800원에 데이터 300MB를 제공하는 요금제보다 데이터를 3.3배 더 준다.

이는 정부가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보편요금제보다 더 저렴한 수준이라는 업계의 분석이다.

보편요금제는 월 2만원대 초반(25% 선택약정할인 적용 포함)에 음성통화 200분, 문자 무제한, 데이터 1GB를 제공하는 것이다.

정부는 통신비 할인 효과를 위해 도입을 강조하는 가운데 통신업계는 직접적인 매출 악화를 우려해 반발해왔다. 가입자 당 월 평균매출(ARPU)역시 1만원 하락한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KT는 LTE 베이직 요금제는 보편요금제와 관계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필재 KT 마케팅 부문장(부사장)은 “저희가 이번에 내놓은 요금제는 고객의 사용 습관에 철저히 기초해서 만든 것으로 정부에서 말한 것과 전혀 관계가 없다”며 “올해 3월쯤에도 무약정 요금제에서 같은 요금에 데이터 1GB를 제공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박현진 KT유무선 사업본부장 역시 “보편요금제와는 연관을 안 시켰다”며 “고객들의 데이터 소비량이 3년만에 2배 이상 늘었는데 이를 보고 요금제를 설계한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계는 KT가 초강수로 보편요금제에 선제 대응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일단 통신업계의 특성상 한 곳이 파격 요금제를 내놓으면 경쟁사들도 가만히 있을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의도하는 저가 요금제 시장 경쟁이 촉발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역시 KT의 이번 요금제 출시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저가 요금제 개편으로 사실상 보편요금제와 유사한 효과 전망한다”며 “정부가 인위적으로 보편요금제를 밀어붙일 명분이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KT의 요금제로 저가 요금제에서 경쟁이 활성화 될 기대감이 높아졌다”며 “시장 경쟁에 맡기면 자연스레 요금 인하로 가는 방향을 보여주는 사례가 될 것”으로 관측했다.

경쟁사들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최근 속도 걱정 없는 데이터 로밍 요금제를 출시한 바 있다. 데이터 용량과 속도 제한(QoS)까지 없는 해외 로밍 상품은 LG유플러스가 처음이다. KT를 의식해 2만원대의 데이터 1GB 제공 요금제를 선보일지 주목된다.

SK텔레콤도 비슷한 요금제를 인가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올해 초부터 혁신적인 요금제를 내놓겠다고 공식 석상에서 강조하며 실제로 관련 상품들을 선보인 바 있다.

한편 KT는 내년 3월 출시를 목표로 5G 요금제 및 관련 상품을 개발중이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